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농심 ‘짜왕’, 상반기 라면시장 톱10 진입…굵은 면발 통했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농심 ‘짜왕’이 출시 약 2개월 만에 상반기 라면시장 톱10에 안착하면서 올초 농심이 야침차게 시작한 ‘굵은 면발’ 실험이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짜왕의 선전에 힘입어 3개월째 올라갔고, 짜왕의 인기는 경쟁업체의 프리미엄급 짜장라면 신제품 출시로 이어지면서 전체 라면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농심 짜왕은 올 6월 128억원의 매출로 절대강자 신라면에 이어 두달 연속 라면 순위 2위에 올랐다. 짜왕의 6월 매출은 5월 매출(83억원)보다 54%나 증가한 수치다. 라면 신제품이 출시 직후 이같은 실적을 거둔 사례는 국내 라면시장에서 거의 찾아보기 드물다. 

짜왕은 올 상반기 전체 라면시장 순위에서도 누적 매출 220억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라면시장 인기제품이자 장수제품들의 경연장이라 할 수 있는 톱10에 진입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72일에 불과했다.

짜왕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하면서 상반기 라면시장 톱10 제품 중 7개를 농심이 차지했다. 신라면과 짜왕에 이어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육개장사발면, 산라면컵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전년도 9위였던 불닭볶음면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팔도비빔면(5위), 삼양라면(7위), 진라면(9위) 등이 10위권에 안착했다.

이같은 짜왕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농심은 6월 라면시장에서 유일하게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올 6월 기준 라면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63.0%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오뚜기가 16.0%, 삼양식품 10.9%, 팔도 10.1% 등의 순이다. 농심은 지난 1월 62.8%의 점유율에서 2월 63.9%, 3월 6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월 일반라면(1.6mm)보다 면발이 2배 굵은 ‘우육탕면’을 처음 선보이면서 2월 점유율이 급등했다. 이어 4월에는 60.9%, 5월 61.5%, 6월 63.0%의 점유율로 4월말 짜왕 출시 후 하락했던 점유율을 다시 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농심의 ‘굵은 면발’은 하락하던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구원투수로 작용했다.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013년 65.9%에서 2014년 62.4%으로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는 62.3%로 잠시 하락했던 점유율이 ‘짜왕 효과’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대로라면 올 하반기에도 점유율을 더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 상반기 점유율은 오뚜기가 17.2%, 삼양식품 12.0%, 팔도 8.5% 등이다.

특히 짜왕의 폭발적인 인기는 한 여름 업체간 짜장라면 경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오뚜기는 지난 20일 짜왕과 같은 3mm 굵은 면발의 프리미엄 짜장라면인 ‘진짜장’을 선보였으며, 팔도도 2.5mm 굵은 면발의 ‘팔도짜장면’을 22일 출시했다. 짜왕의 굵은 면발이 인기를 끌면서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굵은 면발의 짜장라면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농심은 200℃ 이상의 고온에서 단시간에 재료를 볶는 ‘고온쿠커’와 건조 과정에서 맛과 향은 남기고 수분만 제거하는 ‘지오드레이션’ 기술, 다시마 성분을 적용해 최상의 식감을 자랑하는 면발 등을 ‘짜왕’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짜왕은 농심의 50년 제면기술과 스프제조 기술이 총동원된 제품으로, 짜왕의 경쟁력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독창적인 맛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진짜장’은 진한 불맛의 프리미엄 짜장라면으로 액체스프를 사용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팔도짜장면’은 진짜 춘장과 원물의 맛을 살린 짜장소스, 큼직한 건더기, 양파농축액을 넣은 넓은 면발 등을 강조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