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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간 유럽 의사 절반 영어 못 해 면허 거절…EU에도 언어 장벽 있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최근 1년간 영국에서 일하려던 유럽연합(EU) 국가 소속 의사들의 절반 가량이 영어 실력이 부족해 면허 발급을 거절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6월 25일부터 이번달 6일까지 영국에서 일을 하려던 779명의 의사 중 45%가 국가의료평의회(GMC)에 영어 실력을 증명하지 못해 면허 발급을 받지 못했다고 27일 보도했다.

GMC에 따르면 이 기간 면허 발급을 원한 245명의 이탈리아 의사들 중 3분의 1만이 시험을 통과해 면허를 받았고, 그리스 출신 의사 174명 중 40%가, 프랑스 출신 의사 46명 중 10명만이 면허를 발급 받았다. 폴란드의 경우 114명 중 69명이, 독일의 경우 79명 중 53명이 면허를 받았다.

의사들을 등록하고 면허를 발급해주는 GMC는 지난해 여름부터 EU 소속 국가들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영어 실력을 점검해 왔다.

이와 관련해 수년 전 가디언에서는 영국으로 처음 건너 온 독일 의사 다니엘 우바니가 70세의 데이비드 그레이를 실수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이 사건은 GMC와 영국 왕립일반의사협회(RCGP)가 EU 국가들 출신의 의사들도 다른 지역에서 온 의사들과 같은 과정을 거쳐 인가를 내줘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된 주요한 이유로 작용했다.

니알 딕슨 GMC 최고위자는 영어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의사들에게 필수적인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으로 오는 다른 국가 출신 의사들의 영어 구사력을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딕슨은 최근 영국을 찾는 의사들의 영어 시험 성적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며 이것이 높은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가진 의사들만 영국에 정착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CGP의 스티브 필드 전 의장은 “영국의 모든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는 간호사나 다른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도 똑같이 중요하다”며 “의사 우바니의 사건으로 매우 놀랐고 당시의 일을 통해 의사에 대해서나마 법이 바뀌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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