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驛신설·재건축·전세유입…하안동‘들썩’
시세 상승세 ‘Top’ 광명시를 가다6개월간 매매가 변동률 4.52%↑철도차량기지이전으로 신설역 기대85년 준공 저층단지 재건축 재장정
지난 22일 광명시 하안동 ‘하안 사거리’를 찾았다. 이날은 습도가 높은 탓에 유난히 꿉꿉했지만 이곳에선 활기가 느껴졌다. 사거리를 중심으로 들어선 대형 상가건물에는 각종 보습학원과 음식점, 카페 등이 성업 중이었다.

이곳 주변에 흩어져 있는 주공아파트 단지들은 지난 상반기 광명시의 아파트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단지 앞 상가 1층마다 부동산 중개업소 대여섯 군대가 나란히 늘어서 있었다.

하안주공9단지 앞에서 만난 P공인 대표는 “하안동 주공은 소형 위주고 하다보니 1년 사이에 6000만~7000만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장부를 살펴보더니 “올 상반기 우리가 중개한 거래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딱 2배 더 많다”고 했다. 평일 오후였지만, 방문한 손님 응대로 바쁜 곳들도 제법 눈에 들어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광명시는 지난해 말부터 6월까지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6개월간 4.52% 올라 안산시(4.88% 상승)와 함께 매매가 상승을 주도했다. 1년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매매가 8.62%가 올라서 독보적 1위다.

중개업소 이야기를 종합하면 광명의 집값 상승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전철역 신설 ▷일부단지 재건축 추진 ▷전세난으로 유입 인구 증가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하는 건 전철역 신설이다. 구로동에 있는 구로철도차량기지를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옮기면서 그 사이에 1호선 역을 새로 만드는 사업이 초기 단계에 있다. 현재 국토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용역을 줘 이 사업의 타당성을 따져보고 있다.

광명시청 관계자는 “신설 지하철역을 몇 곳으로 할 것인지 등을 잠정 결정할 용역 결과는 8월말쯤 나올 것 같다”며 “주민들 입장에선 지하철역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부터 지금까지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폭이 가장 높은 단지는 하안주공7단지(16.3%)였다. 하안9단지(15.9%), 하안6단지(15.0%) 등 상위 5단지 모두 지하철 노선이 계획된 지역에 흩어져 있다.

재건축도 광명 주택시장의 주요한 이슈다. 철산주공4단지, 철산주공7~11단지 등 85년 준공된 저층단지들이 재건축 대장정을 시작했다. 조합설립인가는 모두 통과했고, 단지별로 시공사 선정 등의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날 찾은 철산동 주공 단지에선 나무들이 건물 높이(5층) 만큼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베란다 철제 난간이 짙은 갈색으로 녹슬어 있기도 했다. 곳 인근 A공인 대표는 “이곳 단지들은 저층인데다가 지분율도 높은 편이라 투자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호가가 올라가도 거래가 막히지 않으면서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작년 여름보다 평균 1억원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일례로 철산동 철산주공8단지 전용면적 59㎡은 지난해 말 매매가는 3억5000만~3억6000만원이었는데, 최근 4억6000만원 수준에 매물이 나온다.

광명시는 철산주공 이외의 아파트들도 재건축을 위한 밑바탕을 그리고 있다. 80년대 준공된 하안동 14개 단지와 중층인 철산주공 12ㆍ13단지의 재건축 용적률을 최대 300%까지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비기본지침을 마련해 지난달부터 시행한 것. KTX광명역 주변 일직동과 소하동에 조성 중인 광명역세권택지도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장병환 광명시 지회장은 “광명 거주자 가운데엔 서울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70~80% 차지한다. 전통적으로 주택수요는 꾸준한데 매물이 그만큼 따라주지 않을 정도”라며 “시에서는 ‘베드타운’이라는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서 광명역세권 개발 등 갖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그 성과가 점차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