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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대출 규제 강화에도 여전히 뜨거운 분양시장
주말 견본주택 가보니인파로 북적북적…청약률도 고공경매시장도 아파트 인기 여전
정부가 지난 22일 대출규제 강화 계획을 발표한 후 주택매수 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시장 열기는 뜨겁다. 주택자금 대출이 어려워질 예정이지만 아파트 분양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고, 경매시장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장맛비가 내린 지난 주말 아파트 분양을 위해 문을 연 전국 견본주택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대우건설이 24일 김포 사우동에서 개관한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주말 2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일요일 오후까지 50~80m 가량의 긴 줄이 늘어서 있었으며 주차장엔 빈자리가 없어 도로변에 대기하는 자동차가 많았다.

같은 날 화성시 석우동에서 문을 연 호반건설의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5차’ 견본주택에도 1만5000여명이 방문해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신동아건설이 세종시에 짓는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3차’ 견본주택(세종시 대평동)에도 1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견본주택에 사람만 많이 몰린 것도 아니다. 실제 청약에 나선 사람도 많았다. 대출규제 강화 계획이 발표된 직후인 23~24일 수도권에서 청약접수를 한 ‘미사강변 더샵 센트럴포레’는 미사강변도시의 기존 평균 청약경쟁률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아파트는 39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303명이 청약해 평균 28.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됐다. 같은 날 청약 접수한 ‘시흥목감 신안인스빌’ 518가구(특별공급 제외)에도 1035명이 청약해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분양시장은 내년 이후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지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중도금은 건설사 집단 대출로 해결할 수 있지만 잔금 납부는 개인 대출로 전환되기 때문에 2~3년후 대출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는 수요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에서 만난 결혼 2차 유모 씨는 “상담을 받았는데 잔금이 많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래도 남편이 소득증명이 어려운 자영업자라 나중에 대출에 불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심리적으로 부담이 커진 건 사실”이라고 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데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런 심리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는 모습이다. 대우건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가 어느정도 수준인지 상담하는 분들이 많지, 대출 규제가 강화된다고 걱정하며 물어보는 분들은 별로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주택 매수 심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매시장에서도 아파트 인기는 변함없다. 지지옥션 ‘일일 낙찰가율’ 자료에 따르면 대출규제 계획을 발표한 직후인 23일과 24일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7.36%, 93.2%를 각각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감정가 대비 80% 수준으로 낙찰되면 급매물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적당한 가격에 낙찰된 것으로 여겨진다. 평균 90% 이상에 낙찰되고 있다는 건 향후 시세 상승을 예상하고 높은 가격에 입찰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박일한ㆍ박준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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