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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증시도 거품 논란
구글 등 단 6개종목이 시장 상승분 53% 차지…하락장 전조 해석도
최근 미국 증시에 일부 소수 종목만 오르는 ‘부익부 빈익빈’이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증시 건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증권회사 존스트레이딩 분석을 인용해 올들어 24일까지 아마존과 구글,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단 6개 종목이 늘린 시가총액이 나스닥 종합지수 시총 증가액(6640억달러)의 53%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의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무려 71.5%를 기록, 같은 기간 나스닥 상승률 7.6%의 10배에 육박한다.

시총 증가규모에서도 아마존은 1040억달러(121조7000억원)으로 단연 1위였다. 주가가 23.6% 뛴 구글이 790억달러(92조4000억원)로 2위, 13% 오른 애플이 630억달러(73조7000억원)로 3위였다. 이들 3개 종목의 시총 증가액이 시장 전체 시총 증가액의 37%를 차지했다.

그런데 이같은 쏠림 현상은 최근 점점 심화되는 추세다.

2013년만 해도 나스닥 종합지수가 38% 상승하는 동안, 이들 상위 3개 종목이 지수 상승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그쳤다. 같은 해 S&P 500지수가 30% 오를 때도 이들 3개 종목의 비중은 8%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년 나스닥이 13% 오르는 동안 상위 3개 종목의 상승액 내 비중은 32%로 증가했다. 이 기간 S&P 500이 11% 증가할 때 상위 3개 비중은 16%로 1년 새 배로 늘었다.

2007년과 1990년대 증시 폭락하기 직전에도 극소수의 종목이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었다. 더구나 올해 나스닥에서는 상승한 종목 수 보다 하락 종목 수가 더 많다. 이는 기술적으로 하락장의 전조다.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이 산업계 전반에 고르게 나타나지 않은 점, 주가수익율(PER) 상승 등으로 미뤄, 소수종목 급등 장세는 2009년부터 6년간 이어진 지수상승의 정점을 알리는 경고일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 S&P 500의 PER은 18.5배로, 올 초 17.1배에서 소폭 올랐고, 10년 평균 PER 15.7배에 견줘 훨씬 고평가됐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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