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빠 곰은 뚱뚱해' 과학적으로 입증…’자녀 있는 남성이 살 더 찐다‘
[헤럴드경제]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한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곰 세 마리’라는 동요의 내용이 적어도 의학적으로는 맞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가 나왓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의학학술지 미국 남성건강 저널(American Journal of Men‘s Health) 7월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를 둔 남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살이 더 많이 찌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국 남성 1만253명의 키와 몸무게, 체질량지수(BMI)지수 등 신체조건변화를 20년간 관찰한 기존 조사자료를 토대로 아버지가 되는 것과 체중 및 BMI와의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인종이나 교육, 소득수준, 결혼 여부, 일상활동 등 체중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있는 다른 요인들은 통계적으로 통제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자의 전반적인 BMI 수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하지만, 조사기간 도중 처음으로 친자녀를 봐 아버지가 된 경우(33.5%)와 그렇지 않은 경우(66.5%)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아버지들 가운데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이들은 조사기간 체질량지수가 평균 2.6% 늘어났고 자녀와 따로 사는 아버지들은 이보다 약간 낮은 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를 키 182㎝(6피트) 가량의 남성에 적용하면 전자는 몸무게가 2㎏가량 증가하고 후자는 1.5㎏ 정도 늘어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반면 조사기간 아버지가 되지 않은 비슷한 체형의 무자녀 남성들은 같은 기간 체중이 0.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약하자면 자녀와 함께 사는 아버지들이 체중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자녀와 따로 사는 아버지의 체중은 그보다는 조금 덜 늘어났다. 이에 비해 자녀를 두지 않은 남성의 체중은 소폭 감소했다.

자녀를 둔 아버지들의 체중이 더 많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생활습관의 변화, 특히 자녀가 남긴 음식을 먹어치워 버리는 등의 식습관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 아이를 돌보느라 잠을 자거나 운동할 시간이 줄어들고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도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선행 연구에서는 남성들이 아버지가 되면 식이조절을 한다거나 술을 줄이는 등 건강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그런 행동의 영향은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크레이그 가필드 박사는 이에 대해 “남성이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이가 생기면 새로운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가족을 더 중시하면서 이전보다는 스스로를 돌볼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