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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의 여름…‘생(生)’을 노래하다
[헤럴드경제(영월ㆍ평창)=김아미 기자] ‘제 13회 동강국제사진제’가 24일 개막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23일에는 ‘제 2회 평창비엔날레’가 215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강원도의 여름이 사진, 미술 등 문화축제로 물들고 있다.

▶동강국제사진제 ‘인생은 아름다워’=영월군이 주최하고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동강국제사진제가 강원도 영월군청에 위치한 동강사진박물관을 중심으로 영월읍 일대에서 10월 4일까지 펼쳐진다. 
정주하, 땅의 소리/1995~1998 [동강국제사진제]

매년 한 국가를 정해 해당 국가의 사진가를 조명했던 국제사진전 대신 올해부터는 하나의 주제를 정해 국내ㆍ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주제전’을 마련했다. 주제는 ‘인생은 아름다워 - 우연의 교집합 : 시간, 장소, 사람’. 동강사진박물관 본관 1,2층에서 볼 수 있다. 1층에는 ‘거대한 불길’, 2층에는 ‘서늘한 바람’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주제전에서는 국내ㆍ외 작가 13명이 침략, 이주, 점령 등 역사적 사건 속에서 삶의 흔적들을 추적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연세대학교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신수진 씨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했다.

“역사 속에서 휩쓸려 버려진 것들에 대한 애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결과 우리에게 남겨진 것들을 날선 눈으로 바라보는 일이다.” 이번 사진전의 의미에 대해 신 감독이 전시 서문에서 밝힌 설명이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시아 현대사의 부조리와 모순이 개인의 삶에 어떻게 체화됐는지 주목했다. 주제의 무게감 만큼이나 전시장에는 묵직하고 센 작품들도 많이 있다. 

정주하, 땅의 소리/1995~1998 [동강국제사진제]

베트남 작가 딘 큐 레는 모순으로 가득찬 오늘날의 베트남을 포착했다. 공산주의 선전 광고판과 코카콜라, 루이비통 등 대기업 광고판이 혼재하는, ‘위장 자본주의’ 국가로써의 베트남이다.

태국 작가 마니트 스리와니치품이 전시의 주제를 직설 화법으로 설명해준다. 그는 1976년 10월 태국 방콕에서 벌어진 대학살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냈다. 친민주주의 시위자들에 대한 강경 진압에 앞장섰던 사막 순다라벳이 2000년 새 방콕 시장으로 선출된 때 느꼈던 경악. 잔혹한 기록 사진 속에 형광 분홍색 새틴 양복을 입은 ‘핑크맨’을 합성시켜, 비극을 망각한 대중을 풍자했다.

한편 올해 ‘동강사진상’에는 정주하 작가가 선정됐다. 그의 연작들 중 ‘땅의 소리’, ‘불안, 불-안’,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전시장에 걸렸다. 초점이 빗나간 듯한 초상 사진들이 은유적이다. 소설가 서해성은 그의 사진을 “피사체를 흡인하는 앵글, 피사체 뒤에 있는 앵글, 피사체 바깥에 존재하는 앵글”이라고 평했다. 

마니트 스리와니치품 ‘Horror in Pink’/2001 [동강국제사진제]

전시는 동강사진박물관 외에도 영월군청 계단, 영월군의회, 군청 사거리, 주공 3차 아파트 벽면 등 영월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평창비엔날레 ‘생명의 약동’=평창비엔날레는 주제전과 함께 3개 특별전, GIAX페어, 아트체험 등 3부문, 8개 행사로 17개 장소에서 215일간 펼쳐진다. 올해 주제는 ‘생명의 약동’. 주제전은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와 스키하우스에서 8월 11일까지 열리며, 특별전은 용평리조트와 시ㆍ군 순회전 형태로 열린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서 열리는 ‘문화올림픽’ 성격을 띠고 있다. 최문순 지사는 23일 개막식 축사를 통해 “평창비엔날레가 문화올림픽의 핵심 구실을 하면서 도가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본고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엔날레 주제전에는 강요배, 김영준 등 한국작가 28명을 비롯, 13개국 해외작가 22명까지 총 50명이 참여했다. 특별전 ‘포스트 박수근’도 열렸다. 박수근 화백 서거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그의 예술적 특징을 계승하는 5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10월 29일까지 평창, 춘천, 양구, 강릉, 속초를 순회한다. 

박찬걸 ‘슬라이스이미지 이나바우어’ [평창비엔날레]

‘DMZ 별곡’ 특별전은 국내 저명작가 26명이 4∼5월 DMZ의 생태와 풍경을 담은 회화와 사진, 일러스트, 영상 등의 작품을 8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평창, 태백, 정선, 강릉, 원주, 영월을 순회하며 소개한다.

한편, 7~8월 강원도에서는 다양한 문화축제들이 펼쳐진다. 대관령국제음악제(7월 23∼8월 2일), 평창스페셜뮤직페스티벌(8월 7∼11일), 춘천막국수축제(8월 25∼30일), 평창효석문화제(9월 4∼13일), 정선아리랑제(10월 9∼12일), 전국체전(10월 16∼22일), GTI국제무역투자박람회(10월 22∼25일), 전국장애인체전(10월 28∼11월 1일) 등이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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