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래블] 남아공 와인루트, 달콤한 포도향을 따라 가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케이프타운까지, 남아공 5박 7일 <下>


[헤럴드경제(남아프리카공화국)=김아미 기자] 남아공은 350년 역사를 가진 와인랜드(Wine land)다. 케이프타운은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에는 건조하고 겨울에는 강수량이 많아 포도 재배가 발달해왔다.

케이프 지역에는 13개의 와인 루트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스텔렌보쉬(Stellenbosch), 팔(Paarl), 프렌치훅(Franschoek), 서머셋(Somerset), 웰링턴(Wellington) 5곳이 남아공 와인의 중심지로 꼽힌다. 
남아공 와이너리의 포도밭. [사진제공=GEOCM]

와이너리를 찾아가는 와인루트는 경치가 빼어난 곳들이 많아 드라이브하기에도 좋다. 와이너리들도 17∼18세기 ‘케이프 더치(케이프 네덜란드)’ 양식으로 지어진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아 멋스럽다.

케이프타운에서 동쪽 끝으로 1시간 반 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프렌치훅이 나온다. 1688년 프랑스 종교 박해로 망명해 온 이교도, ‘위그노(Huguenotㆍ칼뱅파 신도를 일컬음)’들에 의해 건립된 마을이다. 망명한 위그노들이 당시 남아공 식민정부인 네덜란드로부터 이 작은 마을을 얻어 프랑스의 포도재배와 양조기술로 와인을 재배해 온 것이 오늘날이 이르렀다. 
 
프렌치훅(Stellenbosch) 마을. 프랑스 대혁명 기념축제인 ‘바스티유데이(Bastille Day)’가 열리고 있다. 바스티유 주간에는 빨간색, 파란색 모자를 쓴 사람들이 거리에서 와인 시음을 즐기는 등 축제 분위기가 이어진다. [사진=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프랑스 대혁명(1789년 7월 14일-1794년 7월 28일)을 기념하는 ‘바스티유데이(Bastille Day)’를 전후로 7월 중순은 축제 기간이다. 사람들은 빨간색, 파란색 모자를 쓰고 거리에서 와인 시음을 하는 등 축제를 즐긴다. 
오뜨 카브리에르(Haute Cabriere) 와인 셀러. [사진=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프렌치훅에 위치한 ‘오뜨 카브리에르(Haute Cabriere)’는 와인 농장과 와인 셀러, 레스토랑 등을 다같이 운영하고 있다. 1694년에 처음 문을 연 이 와인너리는 피노누아, 샤도네 두가지를 생산한다. 
오뜨 카브리에르 와인 저장실(Wine cellar). [사진=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와인 창고에는 배럴당 750㎖짜리 와인 300병을 보관하는 오크통 140개가 쌓여있다. 2015년 빈티지로 출시되는 와인은 2014년, 2013년 오크통에 보관돼 있던 것들을 섞어서 내놓는 것들이다. 와인 맛과 향의 밸런스를 위함이다. 1~3월에 포도를 수확, 한해 1억병 정도를 만들어낸다. 와인 시음도 해 보고 직접 구매한 와인을 레스토랑에서 즐길수도 있다.

케이프타운에서 동쪽, 차로 1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에는 스텔렌보쉬가 있다. 1679년 남아공의 초대 네덜란드 총독이었던 사이먼 반 델스텔(Simon Van Del Stel)이 세운 도시로, 케이프타운에 이어 남아공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도시다. 남아공 와인랜드 중 150여개의 와인 양조장이 이곳에 모여 있다. 찬 공기가 도는 이 지역 와인은 드라이한 맛이 일품이다.

남아공 와인의 4분의 1을 생산하는 스텔렌보쉬에는 세계적인 골프 선수 어니 엘스(Ernie Els)가 운영하는 와인농장이 있다. 추천할 만한 와인은 ‘어니 엘스 시그니처’. 어니 엘스의 이름을 건 고급와인답게 다양한 기호를 모두 만족시킨다. 
스텔렌보쉬(Stellenbosch)에 위치한 골프 선수 어니 엘스(Ernie Els) 와이너리 내에서 어니 엘스의 자신이 즐기는 와인들을 보관한 곳. [사진=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케이프타운 다운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클레인 콘스탄시아(Klein Constantia)를 빼놓을 수 없다. 4세대에 걸친 오랜 역사를 간직한 남아공 대표 와이너리다. 나폴레옹이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곁에 두고 마셨다는 디저트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어니 엘스 와인농장의 포도밭. [사진=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am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