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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형보다 날렵한 아우, 로지텍 MX애니웨어2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로지텍의 최상급 마우스 ‘MX 마스터’는 디자이너와 웹 편집자, 그리고 기자에게 참 유용한 마우스입니다. 맥과 노트북, 거실 TV까지 하나의 마우스로 다양한 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특히 화면 전환과 페이지 앞ㆍ뒤 이동 등 맥 OSX에서 지원하지 않던 다양한 기능들을 지원해 애플 매직마우스보다 편했습니다. 

로지텍 ‘MX 애니웨어2’는 휴대성, 연결성, 편의성 3박자를 고루 갖춘 휴대용 마우스입니다. 가격은 8만9000원으로 유일한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 하나의 단점은 휴대성. 인체공학적 설계로 기존 마우스보다 크게 설계돼서 다니기엔 부담스러웠죠. 이번에 로지텍이 선보인 ‘MX 애니웨어2’는 ‘MX 마스터’의 동생 격인 제품으로, 획기적으로 줄인 크기가 특징입니다. 휠 버튼에 좌우 클릭을 탑재해 부족한 기능 버튼을 보완하고, 뛰어난 연결성을 유지했죠. 무게는 부담스럽지 않은 약 100g으로, 다소 무거웠다는 평을 받았던 ‘MX 애니웨어1’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했습니다. 

MX 마스터의 고급스러움은 그대로, 크기는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유니파잉 수신기와 블루투스 연결성 DNA도 이어 받았죠.

연결성은 ‘MX 마스터’의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제품 패키지에 포함된 유니파잉 수신기를 통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자체 블루투스 채널을 지원해 노트북이나 태블릿에 연결하기가 굉장히 편합니다. 예컨대 맥북과 삼성 아티브북의 블루투스로 사용하다가 집에 있는 데스크톱엔 수신기를 연결해 사용하면 됩니다. 

비싼 몸값만큼 마감은 뛰어납니다. 고무 재질과 플라스틱의 절묘한 조화가 손목을 편하게 하고, 땀도 차지 않게 합니다.

MX 마스터와 같이 하단엔 세 대의 연결 기기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블루투스나 유니파잉 수신기를 통해 초기 한 번만 페어링 해 놓으면 마우스 하단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전환할 수 있죠. 블루투스 휴대용 마우스 종류가 줄어드는 추세에 별도의 수신기를 원하지 않는 사용자나 여러 대의 PC를 보유한 사용자에게 특히 매력적입니다. 

노트북에선 블루투스로 설정해도 되지만, 별도 연결과정이 귀찮다면 유니파잉 수신기를 꽂으면 그만이죠. 하단의 연결 버튼을 이용해 최대 3대를 기억시킬 수 있습니다.

외관은 완벽한 패밀리룩을 이룬 축소판입니다. MX마스터의 엄지 날개 부분을 없애고 휴대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거듭났습니다. OSX의 미션 컨트롤(Mission Control)와 앱 엑스포스(App Expose) 기능을 담당하던 엄지 버튼과 가로 스크롤 휠이 사라졌지만 불편함은 없습니다. 간결해진 설계 덕에 일반 사용자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진입장벽도 낮아졌습니다. MX 마스터가 여성 손에도 착 달라붙는 그립감을 선사했다면, MX 애니웨어2는 손에 폭 안기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로지텍의 전용소프트웨어를 구동한 예시. PC에 하나의 유니파잉 수신기에 인식된 MX 마스터와 MX 애니웨어2. 마우스를 누르면 설정으로 진입합니다.

재질은 플라스틱이지만, 싼 마우스 제품과는 다른 질감입니다. 엄지가 닿는 부분과 반대편은 다이아몬드 커팅 패턴이 적용돼 고급스럽습니다. 고무와 플라스틱의 재질을 결합한 형태로 땀이 차지 않습니다. 클릭감은 MX마스터의 느낌 그대로, 경박하지 않으면서 얌전하게 눌리는 느낌이 납니다. 

설정은 비슷한듯 다릅니다. 버튼의 수가 차이가 있어 MX 애니웨어가 단촐한 느낌마저 들죠. 하지만 휠 좌우 버튼을 탑재해 활용 범위는 매우 넓은 편입니다.

로지텍 홈페이지(www.logitech.com/ko-kr)에서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휠 버튼의 기능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초고속 스크롤 모드 등 제스처 버튼의 변경도 가능하죠. 휠 버튼은 좌우 스크롤과 좌우로도 클릭 돼 사용자 입맛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 앞ㆍ뒤 이동을 휠에 적용하고, 엄지 부분의 두 버튼을 다른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죠. 입력 가능한 버튼은 총 8개. MX마스터의 다양한 옵션보다는 제한적이지만, 휴대용 마우스 중에선 최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지텍 소프트웨어 지원에 대한 신뢰가 깊은 점도 가치를 높이죠. 

MX 시리즈의 강점은 애플 운영체제 OSX에서 더 커집니다. 다양한 기능을 부여하면 애플 매직마우스보다 훨씬 편하게 PC 라이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미션 컨트롤과 제스처, 앱 엑스포스 접근성은 최고죠.

충전식 배터리는 만족스럽습니다.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과 같은 케이블 단자를 채용해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1분 충전에 2시간의 사용시간을 보장하고, 완충 땐 약 2달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MX 마스터에 적용됐던 로지텍의 ‘다크필드(Darkfield)’ 기술도 여전합니다. 천이나 가죽 등 거친 표면뿐만 아니라 유리, 코팅지 등 레이저 마우스 사용이 어려웠던 투명한 재질 위에서도 정확한 포인팅이 가능하죠. 따라서 유리 재질의 마우스패드를 사용하는 디자이너나 거실용 PC를 장만한 사용자에겐 높은 생산성과 쏠쏠한 재미를 제공합니다. 

비싼 마우스이기 때문에 여러 PC를 활용하는 고급 유저나, 외부와 사무실, 집에서 하나의 마우스로 활용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합니다.

MX 애니웨어2의 가격은 8만9000원입니다. 가격 대비 성능으로 보자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죠. 오픈 마켓이나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는 휴대용 마우스 3~4개를 구매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고급 사용자를 겨냥한 제품이라는 점에선 고개를 끄덕일만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에겐 가격 부담이 크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MX 애니웨어2의 구매 포인트는 호환성, 디자인, 편의성 3박자입니다. 가격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마감, 다양한 연결성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심미적인 잣대를 들이대지 않아도 성능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말이죠.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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