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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뭄ㆍ메르스 집중방역... ‘모기’ 작년보다 35% 줄었는데
-대대적 메르스 방역·가뭄으로 모기개체수 전년보다 크게 줄어
-강수량, 기온 등 변수많아 예측은 이른 감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여름 불청객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 해보다 모기가 35%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대로라면 모기의 윙윙거리는 소리에 잠을 설치는 일은 지난 해보다 한층 덜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26주차(6월21일∼6월27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모기의 누적 개체 수는 3795마리로 지난해 동기(5900마리)에 비해서는 35.7%나 크게 감소했다. 26주째만 놓고 보면 모기가 지역별 평균 837마리로 파악돼 평년(2010∼2014년) 수치(923마리) 대비 9.3% 줄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를 기준으로 보면 모기 수가 작년보다는 적고, 평년에 비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모기의 개체 수는 10개 시·도(부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의 각 1개 지점에서 채집해 채집해 파악한다.

지난 해에 비해 모기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모기가 생장할 수 있는 습한 자연환경이 크게 악화한데다 유례없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로 인해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방역작업이진행됐기 때문으로 질병관리본부는 풀이하고 있다. 

모기 수의 증감은 강수량과 기온, 방역 상태 등과 관련이 있다. 모기는 주로 6∼8월에 활동하며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개체 수가 가장 많다.

알은 3월부터 많이 부화되며 봄철 기온이 높을수록 부화율이 높고 부화 속도도 빨라져 성충의 수가 증가한다.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는 고인 물에서 자라는데 비가 적게 오면 웅덩이가 말라 유충이 줄면서 모기 수도 감소하게 된다. 기온도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유충의 부화에 적합한 온도는 14∼20도다.

강수량이 적거나 온도가 예년보다 낮은 경우 그 해 모기의 개체 수는 줄어든다.

반대로 태풍과 긴 장맛비 등으로 인해 비가 한꺼번에 많이 내리면 웅덩이의 물이 쓸려 내려가면서 모기알도 떠내려가 개체 수가 줄어들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많이 와도, 적게 와도 모기의 생장 조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병역도 모기의 생장에 큰 영향을 준다. 서울 등 대도시는 농·산·어촌보다 상대적으로 방역상태가 좋은 편이다. 이는 모기의 서식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올해는 본격적인 모기철을 앞두고 메르스 사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위생적인 습지나 웅덩이에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극성스런 모기의 창궐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직 모기가 많이 활동하는 기간이 아니어서 현 단계에서 ‘많다, 적다’는 식으로 개체 수의 증감을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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