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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합병 성사]완패한 엘리엇 “모든 가능성 열어두겠다” 전방위 추가 공격 시사?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통과됐된 가운데, 이번 합병에 줄곧 반대해 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수많은 독립주주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합병안이 승인되어 실망스러우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향후 삼성물산을 향한 추가 공세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열어둔 셈이다.

엘리엇은 이미 지난달 19일 열린 가처분 심문기일에서 “불공정한 합병비율은 향후 합병무효 소송의 원인이 되고, 소가 제기되면 합병 무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본안 소송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우리 상법 제236조는 ‘합병 등기가 있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을 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엘리엇이 향후 합병비율의 불공정성을 이유로 합병무효를 주장하는 본안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다툼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특히 투자업계와 법조계는 엘리엇의 ISD(투자자-국가 간 소송) 독소조항을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선진국은 두 회사의 합병비율을 정할 때 시가총액, 자산규모 등을 함께 반영하는데, 합병시점의 주식시세(시가)만을 기준으로 삼는 국내법이 불합리하다는 점을 엘리엇이 걸고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ISD에서 이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각종 재판비용과 투자자금, 이자 등에 대한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가능성은 적지만 엘리엇이 현재까지의 시세차익만 남기고 조용히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업계 일각에서는 나온다.

지난 18일 종가기준 삼성물산의 주가는 6만9300원으로, 5~6만원선에서 1112만5927주를 매집한 것으로 알려진 엘리엇은 이미 10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챙긴 상태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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