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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합병 성사] 한숨 돌린 삼성 지배구조 개선 탄력 붙었다
- 삼성그룹 순환출자고리 단순화
-이부회장 합병으로 삼성물산 지분 16.5%확보 그룹지배력 강화
- 건설 시너지효과 바이오사업 신성장동력 확보


[헤럴드경제=권도경ㆍ이슬기 기자] 17일 삼성물산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순환출자 구조가 단순화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도 한층 강화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물산은 그룹의 양대축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거느리는 사실상(De facto) ‘삼성그룹 지주회사’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우선 주목되는 부분은 순환출조 구조의 단순화다. 그동안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ㆍ삼성전기ㆍ삼성SDI→제일모직으로 이어지던 순환출자 구조는 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ㆍ삼성전자로 단순화된다. 



지난 2013년 12월 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양수하며 시작된 삼성그룹의 사업구조ㆍ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 삼성은 ▷삼성SDS와 SNS의 합병(2013년 12월) ▷에버랜드의 급식ㆍ식자재 유통사업부문 ‘웰스토리’ 분사(2013년 12월) ▷에버랜드의 건물관리사업 에스원 양도(2014년 1월)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소재부문 합병(2014년 7월) ▷삼성SDS 상장(2014년 11월) 등을 숨가쁘게 추진했다.

특히 삼성SDS 상장을 통해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삼성전자 및 삼성생명)을 물려받는데 필요한 6조원 가량의 상속세 부담을 상당 부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기도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한층 탄탄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합병으로 삼성물산 지분 16.5%를 확보한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1%를 활용해 삼성그룹 양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게됐다.

신사업도 탄력받는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물산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의 위상을 얻게 된다. 뉴삼성물산은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 선도기업으로서의 비전을 마련해놓고 있다. 2020년 매출 60조원을 목표로 정했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지난달 30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업설명회(IR)에서 지주사로서의 향후 위상을 명확히 밝히면서 양사 시너지효과를 밝힌 바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합계가 51%를 넘어 그룹 신수종사업인 바이오부문의 최대주주로서 적극적인 사업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바이오 부문의 기업가치는 2020년 실적 기준으로 12조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 2020년 합병법인의 전체 영업이익 중 바이오 부문 기여도는 약 3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삼성물산의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은 바이오사업 가치 재평가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은 내년 상반기께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을 마친 다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권도경ㆍ이슬기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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