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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포스코, 국내계열사 50% 축소ㆍ해외사업 30% 감축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포스코가 15일 악화되는 경영 여견을 타파하기 위해 국내 부실 계열사를 50% 축소하고 그룹 내 해외사업의 3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리는 기업설명회(IR)에서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이같은 내용의 쇄신안을 발표했다.

권오준 회장은 “2015년 현재 42개사인 계열사수를 2017년 22개사인 절반가량으로 줄이겠다”며 “또 현재 167개에 달하는 해외 연결법인은 2017년까지 117개사로 30% 가량 감축하는 방안을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문 김진일 사장은 해외연결법인 30% 감축 추진 관련 “해외 신규 철강사업의 조기 턴 어라운드 추진, 그룹 내 비핵심 해외사업의 매각, 청산,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을 중점 추진해 재무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선 철강에 주력하고 그외 인프라, 에너지, 트레이딩, 소재등 4가지 부문으로 재정비한다.

포스코는 또 상시적으로 구조조정 전담조직을 운영한다. 가칭 ‘워크아웃 추진반’을 운영하며 상시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계열사 유동성 및 사업리스크를 관리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투자 실패나 경영실적 악화를 불러오는 인사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묻는 ‘책임경영’ 제도도 강화한다. 책임 경영을 위한 제도로 ‘투자 실명제’를 도입한다. 투자실명제는 기업 인수합병(M&A), 해외 공장 건립 등 중요한 투자를 결정할 때 결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을 기록해 해당 투자에 책임을 부여하는 제도다.

인사혁신도 이뤄진다. 우선 허리띠 졸라매기 차원에서 임원의 수를 줄인다.

포스코 특유의 경직된 기업문화와 폐쇄성 타파를 위해, 외부인사의 영입 비중도 늘린다. 비상경영쇄신위 첫 자문위원회에서 가장 많이 쏟아진 조언도 “포스코의 폐쇄적 소통 구조를 넘어 경직된 문화를 탈피하고 혁신을 더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몇%라고 구체적인 숫자를 적시하진 않았다. 외부인사 영입이 순혈주의 타파에 중요한 요소지만, 외부인사=만능카드로 비쳐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이날 “앞으로 외부인사 영입은 CEO급 대신 임원급에 외부인사를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 관행 부문은 현재 수의계약을 상당수 경쟁입찰제로 전환해 투명한 구조를 구축한다.

윤리의식 부문에는 사내 기강을 바로잡는 측면에서 ‘원스트라이크아웃제’가 적용된다. 뇌물수수나 횡령 허위보고 등이 적발될지 즉시 인사조처를 취하는 제도다.

원래 포스코는 쇄신안을 검찰 수사 종료 시점에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시일이 미뤄지면서 발표 시점을 앞당겼다. 권 회장은 이날 2분기실적발표를 겸한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 사업포트폴리오 내실화 ▷경영 의사결정 책임 명확화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인사 ▷거래관행 개선 ▷윤리경영 정착 등 5대 경영쇄신안을 직접 발표했다. 권 회장은 “지난 2개월간 비정상적인 업무관행과 문화를 정상화하기 위해 종합적인 경영쇄신방안을 고민해 마련했다”며 “현재의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다시는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이고 강도높은 쇄신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쇄신안과 함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8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감소했고, 매출액은 15조1천895억원으로 9.1% 줄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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