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기가바이트, 어로스… 불황을 뚫고 성장 중
세계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증시까지 폭락하면서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경제 침체는 첨단산업인 IT 분야에도 타격이 되고 있다. IT 시장분석기관인 IDC에 따르면 국내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PC를 합친 전체 PC의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162만 8,400대에서 지난 1분기 154만 400대로 0.7% 감소했다.
다만 이런 불황 중에서도 울트라 슬림과 고성능 노트북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울트라 슬림 노트북 판매량은 3670만 대 수준에서 올해 53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내년에는 7410만 대, 2017년에는 9090만 대로 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35.3%에 달하는 것.
울트라 슬림 노트북은 두께가 21㎜ 이하인 태블릿 PC와 노트북의 장점을 결합한 노트북이다. 얇고 가볍지만 일반 노트북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지녔다. 스마트폰의 좁은 화면에 갑갑함을 느낀 유저들이 대거 옮겨온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시장에서 울트라 슬림 노트북 부분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LG전자의 그램이다. 올해 출시한 ‘그램 14’는 전년도에 출시한 ‘그램 13’ 보다 판매량이 20% 증가하며 국내 울트라북 시장에서 판매 성장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통의 삼성전자도 노트북 9 2015 에디션으로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고성능으로 중무장한 이른바 프리미엄급 게이밍 노트북까지 맞불을 놓으며 노트북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데스크톱에 필적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사양의 프로세서와 SSD, 그래픽 등으로 무장해 게임은 물론 그래픽이나 사진 작업 등 전문가들이 쓰기에도 만족할만한 스펙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제품으로는 기가바이트와 어로스가 꼽힌다.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35X V3 같은 경우 15.6인치 게이밍 노트북으로 인텔 코어 i7-4710HQ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980M GPU 등이 탑재되어 있다. 지포스 GTX 980M에는 GDDR5 8GB가 할당되어 있기 때문에 GTA 5처럼 비디오 메모리 사용량이 많은 게임도 데스크톱 PC 못지않게 자연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이밍 노트북 전문 기업인 어로스 X5 같은 경우 3D 게이밍에 최적화된 프리미엄급 모델로 인기를 얻고 있다. 15인치 제품으로 IPS 패널을 갖춰 가독성이 뛰어나다. 특히 CPU를 최신 5세대 ‘브로드웰’ 기반 코어인 i7-5700HQ를 탑재했다. 기존 4세대 ‘하스웰’ 기반 CPU에 비해 보다 향상된 성능에 전력효율이 더욱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X7PRO도 괴물급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는 제품이다. 17.3”의 넓은 화면에 광시야각과 풀 HD 해상도를 제공한다. 특히 엔비디아 3D 비전 서라운드 기능으로 3개의 동시 확장 화면 출력을 지원한다. 위의 어로스 게이밍 노트북은 티어링 현상을 제거하는 G-SYNC 기술이 적용되어 부드러운 게임 진행이 가능하며 하드웨어 스트리밍 기술로 실시간 인터넷 방송 등에 구동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노트북 및 주변기기 수입유통 전문 업체 측 관계자는 “경기 불화로 인한 PC 및 노트북 시장도 얼어붙은 것이 사실이지만, 수요자들의 니즈에 맞춘 제품들은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경량화와 고성능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제작되고 있다”고 알려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