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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통일한국의 미래’ 여는 유라시아 친선열차 대장정
유라시아 친선특급 원정단이 14일 발대식을 갖고 19박 20일 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각계 각층을 대표한 참가자 250여명은 이날 항공편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TSR)와 중국횡단철도(TCR) 기점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한 뒤 15일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2개 지역에서 출발한 원정단은 이르쿠츠크에서 합류해 여정을 이어가게 된다. 최종 목적지는 독일 베를린이며 총 이동 거리는 1만4400㎞로 지구 둘레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장정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우선 남북 분단의 장벽을 넘어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과 직접 소통하고 협력하는 한마당 큰 잔치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중간 기착지인 러시아 중국 몽골 폴란드 독일 5개국 10여 도시에서는 물류와 경제협력,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행사와 함께 한국영화제, K팝 축제 등 문화교류의 장이 마련된다. 유라시아 대륙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광복 70년은 분단 70년의 또 다른 표현이다. 종착지인 베를린은 우리와 같은 분단의 역사가 깃든 도시다. 이곳에서 한반도 분단 70년과 독일 통일 25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통일기원 문화공연과 학술 토론회를 갖는 의미도 적지않다. 우리의 분단 극복 의지와 진정성을 두루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무엇보다 경제적 관점에서도 눈여겨 볼 만하다. 남북종단철도(KTR)가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으로 연결되는 것은 상상만해도 가슴이 벅찬 일이다. 군사분계선을 지나는 철도 길이 열려 대륙으로 달리는 우리 기차가 평양과 원산을 지난다면 국제간 물류 운송에 그야말로 신천지가 열리게 된다. 한반도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가 넘는 유라시아와 태평양 양안의 경제권을 서로 연결하는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행사는 박근혜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바로 대륙 철도망을 한반도로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완성이다. 실제 이번 여정도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한 KTR가 중국과 몽골, 러시아를 거쳐 베를린까지 가는 것을 상정해 마련했다고 한다. 다만 북한을 경유하는 구간만 비행기로 건너 뛰었다는 것이다. 유라시아 원정단이 우리의 통일과 평화 의지를 널리 알리고, 유라시아 철도 연결의 당위성을 국내외에 전파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도 이를 충분히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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