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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연비, 독일차보다 뛰어나다
폭스바겐 골프 1.6 TDI 블루모션 연비 14.8% 하향…
정부, 연비검증 강화 부담 낮춰 신고



국산 중형 디젤차의 연비가 일부 준준형급 수입차의 연비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달 1일 준중형급 인기 모델인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연비를 기존의 18.9㎞/ℓ에서 16.1㎞/ℓ(17인치 타이어)로 낮췄다. 종전보다 14.8%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해 자동차업계의 ‘연비 부풀리기’ 논란 이후 정부의 연비 검증이 깐깐해지면서 각 업체가 연비를 보수적으로 낮춰 신고한 것이다.

이 때문에 ℓ당 18㎞가 넘는 연비를 자랑하던 일부 준중형급 수입차는 국산 중형 디젤보다 연비가 뒤처지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중형급 세단 쏘나타와 K5 디젤 모델의 연비인 16.8㎞/ℓ(16인치 타이어)와16.5㎞/ℓ(17인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2005년 국내에 시판된 골프는 ℓ당 18㎞가 넘는 높은 연비를 앞세워 국내 수입차 가운데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은 차종이다.

이번에 연비를 낮춘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유로5 모델로, 1㎞당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101g에서 121g으로 19.8% 증가했다. 대신 출력은 현재 105마력에서 110마력으로 높아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3분기 중 유로6 모델이 들어오면 연비를 재측정할 계획이다. 연비를 낮춘 유로 5모델은 8월 말까지 통관된 물량에 한해 판매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초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를 포함해 수입차 4개 차종에 대해 연비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했으며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를 수용한 바 있다.

폭스바겐 이외에도 최근 수입차업체는 유로6가 적용된 디젤 모델을 내놓으면서 연비를 잇달아 낮췄다. 2000㏄급 디젤 모델을 얹은 BMW 118d의 경우 기존 연비 18.7㎞/ℓ에서 17.4㎞/ℓ로 7% 가까이 떨어졌다. BMW 측은 엔진 출력이 최고 143마력에서 150마력으로 높아지면서 연비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푸조의 1.6 디젤모델도 기존 1.6 모델의 연비 18.4㎞/ℓ에서 12% 하향 조정된 16.2㎞/ℓ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의 연비 검증이 깐깐해지면서 연비를 과장했다는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각 업체들이 사전에 보수적으로 연비를 신고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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