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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이윤기의 딸, 아빠의 변역 더 매끄럽게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로 일반에게는 잘 알려진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한 고 이윤기(1947~2010)씨의 딸 이다희씨가 아빠가 번역한 ‘비밀의 계절’을 매끄럽게 다듬어 냈다.

2014년 퓰리처상 수상작가 도나 타트의 데뷔작 ‘비밀의 계절’은 이윤기씨의 번역으로 지난 1992년 첫 출간됐고, 이후 2008년 문학동네에서 이윤기씨의 번역으로 개정판이 나온 바 있다.

미국 동부 특유의 고풍스런 정취를 품은 햄든 대학의 고전어과 비밀 동아리를 배경으로 청춘의 앎에 대한 끝없는 욕망과 광적인 무모함, 인간 내면의 악의 본성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소설은 현재까지 전 세계 500만부 이상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이 소설은 그리스어와 라틴어가 출몰하며 번역이 난해한 작품으로 꼽힌다. 국내 출간된 ’비밀의 계절‘은 이윤기가 아니었으면 할 수 없을 아름다운 번역이란 평을 들었지만 한편으론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에 출판사 은행나무에서 다시 나온 소설은 고전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다희씨가 아버지의 번역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원문과 대조해 전체적으로 보완하고 매끄럽게 다듬었다.

’비밀의 계절‘은 범죄라는 쟝르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심리묘사와 유려한 문체로 문학성까지 높이 평가받고 있다.
소설은 “버니는 죽은 지 열흘 만에 발견되었다”로 시작한다.

공부를 가장 우아한 종류의 놀이로 여기는 젊은 천재들의 동아리.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세계에 빠진 다섯 친구들은 그리스 고전을 공부하던 중 디오니소스적 도취와 광기를 경험하고 싶어한다. 이들은 술과 마약, 독약, 금식 등 각종 방법을 사용, 마침내 접신의 경지에 다다른다.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이들은 우연히 마주친 농부를 끔찍하게 살해하고 이날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친구마져 살해한다,

독창적인 서사구조와 매력적인 캐릭터, 지적인 분위기와 서정적 문체가 어우러진 작가의 글쓰기가 높은 흡인력을 발휘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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