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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점 선정]빛난 이부진 현장리더십…삼성家+현대家 화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이부진 사장과 정몽규 회장의 절묘한 조화. 범 삼성가와 범 현대가의 화합.

국내 면세업계 2위인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손을 잡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권 획득에 성공했다. 호텔신라와 손잡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은 롯데, 신세계 등 국내 거대 유통 공룡들을 물리치고 면세점 입찰전에 처음으로 나서 서울 입성이라는 대어를 낚아챘다. 


두 업체 모두 입찰전 초반에는 유력한 후보가 아니었지만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신의 한수’를 통해 가능성 1순위로 급부상했다. 양사는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한 최적의 제휴로 입찰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업계에선 신라면세점의 ‘경험’과 현대산업개발의 ‘복합개발능력’이 만나 시너지를 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삼성가와 현대가의 합작이라는 재계간 화합 요소도 평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HDC신라면세점이 들어설 용산은 입지적으로 강북과 강남을 잇는 가교로, 고속철도(KTX), 도시간 급행열차(ITX), 서울지하철 1·4호선, 경의중앙선이 자리한 교통의 요충지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러한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한국관광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독자적인 경영 능력도 재조명됐다. 이 사장은 면세점 사업을 따기 위해 현장을 직접 돌며 현장을 진두지휘해왔다. 지난 달 말에는 메르스 사태로 위기에 처한 제주신라호텔에 8일간 머물며 사태 확산을 막아냈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자 중국 베이징으로 날아가 현지 여행사 대표, 국가여유국, 외교부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한국 관광 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달 초에는 면세점 합작 파트너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만나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열고 “한국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이 사장은 전날 열린 입찰 참여사 사업계획발표 현장에도 깜짝 동행해 면세점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 사장은 현장에서 “탈락하면 내 책임이고, 선정되면 직원 덕분”이라고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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