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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중국 증시 리스크, 한국경제 뇌관 안되도록 대처해야
엎친데 덮친 격이다. 그리스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엄습한 가운데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증시 폭락 후폭풍이 아시아 증시를 강타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8일 중국 상하이 증시는 전날보다 5.9% 떨어진 3507.19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주 연속 금요일마다 주가가 폭락하는 ‘검은 금요일’ 사태가 이어지면서 5100이 넘었던 지수가 3000대 중반까지 주저앉았다. 선전 증시는 이 기간에 40% 넘게 떨어졌다. 최근의 폭락으로 중국 증시에서 3조5000억 달러가 사라졌다. 프랑스 증시 전체의 시가 총액에 맞먹는 규모다. 충격파는 홍콩, 일본, 한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5.84%나 추락했고, 도쿄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3월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이며 2만 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물폭탄으로 지난 4거래일 동안 91.12 포인트나 빠졌다.

문제는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규제 완화와 IPO(기업공개) 연기 등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백약이 무효다. 중국 정부가 수출에서 내수로 경제 체질 개선을 꾀하면서 인위적으로 증시를 띄우는 바람에 지난 1년간 잔뜩 낀 거품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중국 경제와 한 몸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가 받는 충격도 상당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전체 해외펀드의 40%가 중국 펀드다. 특히 중소형주 투자 펀드의 손실이 클 것이라고 하니 피해를 최소화할 출구전략을 짜는 데 금융당국도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최경환 부총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중국 증시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지만 증시 폭락이 중국 내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내수 주도 성장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주식이 반 토막 난 개인투자자들의 소비 여력이 떨어지면 중국의 성장률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중국을 최대 수출국으로 둔 한국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엔저로 일본 기업들과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 사태에 따른 유로화 약세에 위안화 하락까지 겹치면 출환경은 3중고를 맞게 된다.

정부는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 폭락이 가져올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맞춤 전략을 수립해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민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국회는 타이밍이 생명인 추가경정예산을 적기에 투입해 한국경제가 외부충격에 견딜 방파제를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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