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20년 동안 고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해 온 B(73ㆍ여)씨는 때이른 무더위에 메스꺼움을 호소하다 의식 저하로 응급실을 찾았다. 한 달 전 복용하는 약의 종류를 바꿨는데, 혈압은 정상이었으나 혈액 속 나트륨이 102mmol/L(정상범위 136~146), 삼투압이 223mOsm/Kg(정상범위 280~295)로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두 환자 모두 평소 혈압약을 복용하는 고령자였는데, A 씨는 수분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립성저혈압이 왔고, B 씨는 혈압약 복용 중 특히 염분섭취가 부족했다.
무더운 여름철 혈압약을 복용하는 고령자들의 건강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땀으로 과다한 수분과 염분이 배출된 후 충분한 보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뿐만 아니라 염분 섭취를 반드시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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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고혈압 환자의 경우 당뇨병이나 심장 뇌혈관, 콩팥병에 효과가 우수한 앤지오텐신(체내에서 생성돼 혈압을 높이는 물질의 하나) 차단제, 수분이나 염분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이뇨제,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칼슘차단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 심한 고혈압에서는 이들 약제들을 2~3가지 병용해 투여한다.
그러나 앤지오텐신 차단제는 노인이나 콩팥의 동맥경화증이 심한 환자들에게는 주의를 요하는 약물이다. 특히 더운 여름날 땀을 많이 흘리고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경우 갑자기 콩팥 기능이 떨어지고 혈액 내 칼륨이 증가돼 위험할 수 있다.
티아지드 이뇨제를 복용하거나, 특히 요즘 많이 사용하는 앤지오텐신 차단제와 이뇨제를 합한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특히 혈액의 나트륨이 갑자기 떨어지는 일이 여름철에 실제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임천규 교수는 “혈압과 관련해 고령자들의 경우 수축기 혈압을 120~130mmHg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수축기 혈압이 너무 낮아지면 심장혈관계 합병증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