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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상반기 청약경쟁 치열했다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판교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청약 광풍’이 불어닥쳤던 지난 2006년 이후 최고의 청약경쟁률이 다시 등장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기록된 1순위 청약경쟁률은 9.4 대 1이었다. 전국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07년부터 2013년 사이 평균 3대 1 이하 수준에서 유지되다가, 지난해 6.7대 1로 뛰어올랐다.

판교신도시 분양이 시작된 2006년 기록된 수십대 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9.9 대 1 ▷수도권 4.7 대 1 ▷지방광역시 50.3 대 1 ▷기타 지방이 4.2 대 1을 보이며 지방 대도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방광역시는 지난해 이미 15.7 대 1의 두 자리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광풍’ 조짐을 보였다.

다만 광역시 중에서도 희비는 엇갈린다. 대구, 광주, 울산 시장은 꾸준히 청약경쟁률 상승을 보여왔고, 부산에서도 청약경쟁률 고공행진을 유지하고 있으나 대전만 유독 청약 성적이 저조했다.

대전의 부진은 세종시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1년부터 인근 세종시에서 저렴한 분양가를 갖춘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공급되며 대전 분양시장이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지방 대도시 만큼의 급격한 상승세는 아니지만, 수도권의 청약경쟁률도 최근 5년새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0.6 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수도권은, 매년 조금씩 상승하며 올 상반기엔 4.7 대 1을 찍었다.

올해 청약 경쟁이 유난히 심했던 배경에는 제도 개편의 영향이 가장 컸다. 부동산114 김민지 책임연구원은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하자 기존 신도시와 택지지구에 수요자들의 몰렸다”며 “더불어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따른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수도권에서 청약제도 규제까지 완화되며 고루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분양시장의 열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 분양 물량이 포진해 있다. 특히, 9510가구의 초대형 단지인 송파구 가락시영 재건축이 눈에 띈다. 서초구의 한신5차재건축, 반포한양자이, 서초우성2차 등과 강남구의 재건축 단지들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위례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광교신도시 내 분양 계획이 있다. 대구와 부산 등 지방광역시에서도 분양은 계속된다.

하지만 ‘공급 과잉’과 ‘거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가 “지금은 시행사든 건설사든 정신없이 물량을 밀어내면서 몇년만에 돌아온 분양 호시절을 놓치지 않겠다는 상황”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언제까지 갈지는 누구도 장담 못한다”며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2~3년 전부터 분양 물량이 공급이 대거 이뤄졌던 영남권에서는 입주가 이뤄지는 시점에 가서는 새 아파트가 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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