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아파트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곳이 생기는 등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지만 경매시장은 예외다. 6월 들어 경매 건당 응찰자수가 오히려 더 늘어났고, 낙찰가율도 다시 90%대로 올라서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2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22일 기준)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 건당 응찰자수는 9.1명으로 지난달(8.6명)보다 오히려 더 늘었다. 낙찰가율도 91%로 전달(90.5%) 보다 더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 평균 85%, 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7.9명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연말부터 상승세가 본격화하더니 올 3월 이후 낙찰가율이 90%대로 올라서고, 건당 응찰자수도 9명 이상으로 늘었다.
이달들어 수도권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가운데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김포시 장기동 ‘전원마을’ 84.3㎡형이다. 무려 46명이 응찰해 감정가(2억1000만원)의 116%인 2억4389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가운데는 노원구 중계동 건영 아파트 75㎡형에 34명이 응찰해 경쟁이 치열했다. 이 아파트 역시 감정가(3억2000만원) 보다 높은 가격(3억2644만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6월 들어서도 경매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은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메르스 여파가 곧 잠잠해지면 주택 거래가 다시 늘어나고 시세 상승세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이달 들어서도 경매법정에 가면 변함없이 사람들이 여전히 북적인다”며 “경매시장에서 저렴하게 내집마련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메르스는 별로 신경쓸 요인이 아닌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 소장은 “기존 매매시장의 거래 활성화 기대감이 커 경매로 넘어오는 물건수가 줄고 경매시장에 우량물건의 희소성이 높아졌다”며 “매매 활성화 기대감이 커 입지 좋은 중소형 주택에 응찰자가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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