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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메르스로 잇단 병원 폐쇄, 일반 환자들 어디로 가나
삼성서울병원이 15일부터 부분 폐쇄되면서 신규 외래와 입원 환자는 아예 받지 않고 응급을 요하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한 수술도 모두 중단했다. 삼성서울병원 하루 평균 외래환자는 평균 8000~8500명선이며 매일 230여명이 신규 환자가 입원한다. 크고 작은 수술은 하루 200여건이 이뤄지고 주말에도 30~40건이 진행된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적어도 24일까지는 병원 기능이 대부분 멈추게 됐다.

부분적이지만 병원 폐쇄라는 초강수를 두게 된 것은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145명의 절반 정도인 72명의 환자가 이 병원 감염된데다 감염 노출자 관리마저 극히 부실했기 때문이다. 응급실 이송 요원이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아무런 제재없이 환자를 실어나른 것이 그 대표적 예다. 또 순환기 내과 의사인 138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슈퍼 전파자인 14번째 환자에 노출된 이후 무려 보름 동안이나 진료를 계속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고 병원답지 않은 관리 부실과 어설픈 대응의 결과다. 이날 원자력병원응급실과 서울보라매병원 응급실도 동시에 임시 폐쇄 조치된 것도 삼성서울병원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가 경유한 곳이다.

메르스 때문에 부분 폐쇄거나 기능이 사실상 중단된 병원은 전국적으로 40여 곳에 이른다. 추가 접촉 여부가 드러나고 감염 가능성이 큰 병원발 3차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 응급실 등을 부분 폐쇄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까지 메르스 확진자는 병원 감염이 주류를 이뤄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병원 폐쇄와 더불어 필히 선행돼야 할 후속조치는 제대로 되고 있는 것같지 않아 걱정이다. 당장 우려되는 게 의료 공백이다. 대형 병원 한 곳당 하루 평균 이용자는 수천명에 이른다. 특히 지역별 거점 병원의 응급실 폐쇄 등 병원 기능이 마비되면 일반 환자들은 마땅히 치료를 받을 곳이 없어 우왕좌왕하고 있다.

실제 일시적 의료공백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암환자의 수술에 차질을 빚는가 하면 일반 환자들의 진단과 처방전 불편 등 야기되고 있다. 특히 교통 사고, 화재 등 재난 사고에 따른 긴급 환자발생도 계절적으로 많은 시기다. 보건당국은 메르스와의 전쟁와중에 피해를 입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메르스환자 전용 대형 병원을 지정해 여기서 일괄 치료 및 관리하도록 하는 대안 검토가 필요하다. 외래 진료 제약에 따른 의약품 처방 등의 불편이 길어지면 또다른 혼란이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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