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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가뭄비상, 강력 절수대책 등 긴급대응 나서야
국토가 타들어 가고 있다. 특히 서울, 경기, 강원, 경북 등 중부권의 강우량이 평년의 51~55%수준을 밑도는 등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몸살이 극심하다. 11일 내린 단비는 대지를 적시기도 어려울 정도로 소량이었고, 기온은 재차 30도를 웃돌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당분간 큰 비소식도 없어 가뭄 피해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미 배추가격이 1kg당 760원(도매)으로 전년대비 140%나 오르는 등 채소값은 천정부지다.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메르스에 쏠린 사이 가뭄이 어느 틈에 2차 재난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당장 심각한 건 농업용수 부족이다.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의 저수율이 27%정도로 댐수위가 지난 78년 이후 가장 낮은 153.5m에 그치고 있다. 이대로 라면 이달말쯤 150m아래로 떨어져 발전마저 중단해야할 상황이다. 남한강 수계의 충주댐도 115.25m로 사상 최저 수위인 112.3m에 근접해 방류 중단 위기에 놓였다. 심지어 산불 진화 헬기가 물을 보충하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이는 심각한 농작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여름채소 주산지인 평창을 비롯해 정선,삼척, 태백지역 고랭지에서는 밭작물을 파종조차 못한 면적이 30%에 달한다. 생활용수도 곳곳에서 비상이다. 상수도는 물론 지하수마저 말라 비상 급수차로 해결하고 군부대까지 동원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국토부는 수력발전에 활용되는 한강수계 발전 댐을 방류해 소양강댐을 비롯해 충주 등 다목적 댐의 용수를 절약하는 비상 수단을 강구하고 나섰다. 농민 스스로는 물론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유관 단체 등도 양수기와 살수차,스프링클러 등을 총동원해 가뭄 피해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정도다. 제대로된 컨트롤 타워가 없는데다 피해 면적이 넓고 심각해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정부와 국민, 군이 합심해 제2국가적 재난 수준으로 다가오는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처 해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 사용량의 25%를 줄이는 행정 명령을 발동하고 공공시설의 물사용 제한, 각 가정에 잔디를 없애는 강력한 조치를 취한 점을 참고할 만하다. 물부족 국가임을 자각하고 물 아껴쓰기 생활캠페인 전개도 필요한 시점이다. 지구 온난화와 기상이변으로 가뭄과 홍수가 연례행사처럼 찾아올 것에 대비해 기상뿐만 아니라 수자원·농업·사회·경제 분야 등 분야별 가뭄 정보를 종합해 감시하고 전망하는 대응체계 마련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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