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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곽지역도 전셋값 폭등… 강북도 59㎡가 3억원대
평균 6000~7000만원 껑충
전용면적 59㎡ 전후의 ‘20평대’ 아파트 전셋집 들어가기도 만만치 않은 시절이다. 서울 강북지역에서 전세 보증금 3억원 이상에 거래된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이 흐름은 외곽까지 퍼지는 양상이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2013년과 올해 1~5월 사이의 전세 실거래 내역을 살펴본 결과, 약 127개 단지의 전용 59㎡의 거래가는 2년 새 2억원에서 3억원 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3억원에서 5억원 사이 전세 거래된 소형 아파트(66㎡ 이하)가 있는 곳은 마포구(55개 단지), 광진구(28개 단지), 성동구(40개 단지)였다. 대개 도심에서 가깝고 한강을 접하고 있어 교통여건이 비교적 좋은 지역들이다.

마포구의 경우 공덕동과 신공덕동 일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이미 2년 전부터 전세금이 3억~4억원 수준으로 올라선 상태다. 여기에 지난 2년 사이 3000가구가 넘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아현뉴타운에서 입주를 시작하며 소형 아파트 전세금 상승에 한몫했다.

주목되는 점은 3억원 전세 아파트는 서울 외곽으로도 점차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북구와 은평구는 각 지역에서 최근 입주가 이뤄진 새 아파트의 전세금이 치솟았다.

성북구에서 올해 3억원 이상에 거래된 사례가 있는 단지는 모두 24곳이다. 특히 길음뉴타운 내 아파트는 2년 사이 거래가격이 평균 6000만~7000만원씩 뛰었다. 길음뉴타운5단지래미안 전용 59㎡은 2013년 1월 2억4000만원(8층)에 전세 거래가 됐으나, 올 1월엔 3억원으로 올랐다. 길 건너 있는 e편한세상(4단지)도 2억2000만~2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던 전세금 수준이 3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은평구에선 14개 단지에서 3억원 이상 거래사례가 신고됐다. 특히 불광동 아파트들의 상승세가 눈길을 끈다. 이 지역에서 2013년 상반기까지 3억원 넘는 전세 아파트는 없었지만, 올해는 6개 단지에서 26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북한산래미안, 북한산힐스테이트1ㆍ3ㆍ7차 등 대개 2010년 이후 입주한 새 아파트들이다. 20평대 아파트 가운데 3억원을 웃도는 사례가 거의 없던 강북구와 노원구에서도 거래 사례가 목격된다.

올해 강북구 미아뉴타운 3개 단지의 59㎡짜리 8채가 3억~3억3000만원 사이에 전세 계약됐다. 2년 전보다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7000만원 가량 가격이 오른 것이다.

노원구에선 2013년 상반기에 중계동 라이프 49㎡(보증금 3억5000만원)을 제외하면 모두 3억원 미만에 거래됐다. 올 들어선 월계동과 중계동 4개 단지에서 4건의 전세 거래가 3억원 이상에 맺어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중소형 매물이 밀집해 있고 비교적 가격도 저렴한 외곽으로 수요가 대거 움직였다”며 “과거엔 한 지역에 새 아파트가 입주하면 그게 주변 단지들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졌는데 최근에는 신규 물량이 충분한 공급원으로 역할을 못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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