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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로 확인된 메르스 공포…지하철 이용객 최대 31% 급감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바이러스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통계로 처음 확인됐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6월 첫주(1~7일) 지하철 2호선 이용객은 메르스 공포가 엄습하기 한달전인 5월 첫주(4~10일)보다 일평균 8만546명, 5.2% 줄었다. 지하철 2호선은 1~9호선을 모두 연결하는 ‘황금노선’으로 일평균 이용객이 150만명을 넘는다.

하지만 메르스가 서울에 상륙한 지난 주부터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지하철 이용객이 크게 줄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메르스 확진환자 이동경로 공개(4일)로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주말(6~7일) 2호선 이용객이 급감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바이러스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통계로 처음 확인됐다. 남산1호터널을 이용하는 차량들. 윤병찬 기자/yoon7480@heraldcorp.com

요일별로 보면 지난 6일(토요일) 2호선 이용객은 99만2365명으로, 한달전(5월9일)보다 무려 45만4121명(31.4%) 줄었다. 7일(일요일)에는 전달(5월10일)보다 29만5771명(28.1%) 줄어든 75만8356명이 2호선을 이용했다.

평일에도 지하철 이용객은 줄었다. 5월4~8일(어린이날 제외) 2호선 일평균 이용객은 180만3707명이었지만 6월1~5일에는 169만5806명으로 6.0% 감소했다. 평일에는 어쩔 수 없이 등교나 출근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주말이나 휴일에는 메르스 감염이 두려워 아예 집 밖으로 나오는 시민이 크게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지하철 이용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 6월 첫주 어린이 및 청소년의 2호선 이용률은 5월 첫주 대비 각각 72.8%, 31.9% 급감했다. 면역력이 취약해 외부활동을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노년층은 -6.4%, 일반 승객은 -3.3%, 장애인 -2.5% 순으로 집계됐다.

사무실 밀집지역인 광화문과 종로, 여의도를 관통하는 지하철 5호선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 첫주 5호선 총 수송인원은 566만1907명으로 5월 첫주보다 36만여명(6.1%), 휴일이 없는 5월 둘째주보다 88만여명(13.5%) 줄었다.

줄어든 지하철 이용객 수와 달리 서울로 진입하는 교통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평일 혼잡통행료(7~21시)를 징수하는 남산1ㆍ3호터널 통과차량을 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차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1일 남산1ㆍ3호터널을 통과한 차량은 8만2077대였지만, 2일 8만4024대, 3일 8만4573대, 4일 8만4937대, 5일 8만6374대로 늘었다. 나흘새 5.2%(4297대)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에 대한 과도한 불안 심리로 지하철 이용객은 줄고 자가용을 모는 시민이 늘고 있다”면서 “하루 1회 이상 전동차 내부 의자와 손잡이 등 승객이 직접 닿는 부분을 소독하고 역사 전체에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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