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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메르스 방역대책본부 상황실 24시] “이번주가 최대 고비…메르스 저지 24시간이 모자라죠”
-반장들 24시간 5분 대기…“옷만 갈아입고 출근”

-피로 쌓인 얼굴에 시민 안전위한 자부심 묻어나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지난 8일 오후 8시 서울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후 복도로 들어서자 벽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관련 보도자료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대회의실 입구엔 ‘서울특별시 메르스 대응방역대책 상황실’이라고 쓰여진 푯말이 세워져있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서울시 공무원 등 30여명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서울시 메르스 방역대책본부 상황실이 지난 6일부터 밤낮없는 24시간 운영체계로 돌아가고 있다. 이는 서울시 메르스 대책본부 실행력 강화를 위해 대책본부 산하 상황실을 확대해 운영에 나선것이다.

서울시는 메르스 대책본부장을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격상하고 류경기 기획조정실장이 상황실장을 맡았다.

또 상황실장 산하에 상황총괄반(반장 김태균 기획담당관)과 역학조사반ㆍ병원대책반 등 9개 실무추진반, 보건의료정책과를 신설해 가동하고 있다.

상황실은 각 실무반마다 전화기를 붙들고 상황을 보고하고 지시사항 통보하느라 북새통을 방불케 했다.

대책본부는 주야간 2교대로 차출된 근무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근무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2개조가 중복해서 근무하며 야간 당직조가 별도로 각 대책반별로 2명씩 밤샘 근무를 하고 있으나 주ㆍ야간조 의미는 사실상 무색하다.

대회의실 건너편 대책회의실에선 류경기 상황실장 주재로 10여명의 반장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병원 명칭 공개 이후 시민들에 대한 상담과 이송 문의가 폭주할 것으로 예상되니 인력보강을 하고 시 홈페이지 내에 시민신고 게시판 운영도 꼼꼼히 체크해 주세요”

상황총괄반은 이처럼 상황실 총괄 및 일일상황 보고와 비상연락망을 운영하고 있다.

한쪽에 자리잡은 역학조사반(반장 이상례 생활보건과장)은 35번환자에 대한 세부동선 파악과 삼성병원 내 35번 환자 접촉자 및 심포지엄 참석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병원대책반(반장 김창보 보건기획관)이 삼성병원과 협의를 통한 심포지엄 참석자 등 명단 확보, 병원 관리 실태에 대한 파악에 나섰다.

가택격리반(반장 이대현 자치행정과장)은 자치구와 협조를 통해 가택격리자 1대1 관리를, 시설격리반(반장 조미숙 평생교육담당관)은 시설격리자에 대한 총괄 관리 및 시설격리 가능 시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방역과 관련해 정부, 지자체, 의료계, 시민간의 맡은 역할을 제대로 지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특히 적극적인 메르스 예방수칙을 지키는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송지원반(반장 이성묵 소방행정과장)은 자치구 보건소와 협조를 통해 환자ㆍ검체 등에 대한 이송 총괄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검사반(반장 정권 보건환경연구원장)도 감염 의심자에 대한 검사 총괄, 검사 인력 및 설비 등 추가 확보에 분주했다.

보건소지원반(반장 박유미 보건의료정책과장)과 물품지원반(반장 이상훈 인생이모작지원과장)은 각각 보건소 요청사항에 대한 지원과 전체 필요 물품에 대한 지원을 위해 전화통을 붙들고 씨름하고 있다.

시민소통반(반장 조세연 시민봉사담당관) 역시 120 다산콜센터를 활용해 상담 총괄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9일 오전 7시 20분 김태균 상황총괄반장은 “어제 집에는 들어갔냐”는 질문에 “새벽에 집에서 옷만 갈아입고 왔어요. 아침에 다시 일일상황을 보고해야죠. 대책 마련해야죠. 정신없습니다.”라며 초췌한 모습에도 자부심이 묻어나는 말로 대답했다.

김반장은 이어 “오늘 시장께서 국무회의 참석하시는데 밤새 상황을 정리해 보고 해야 한다”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서울시의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위해 24시간 메르스 확산 밀착방어에 나섬에 따라 서울에서 메르스 확산은 서서히꺾일 것으로 보인다.

류경기 상황실장은 “이번 주가 메르스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대 고비”라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메르스 확산세를 잡겠다는 각오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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