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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메르스 3차 감염 차단 자신할 수 있겠나
보건복지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국내 첫 감염자와 접촉한 3명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감염자는 모두 18명으로 늘면서 메르스 공포감은 절정을 향하고 있다. 자고 나면 감염 확진자가 나오다 보니 보건당국에 대한 국민 불신과 불안감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이른바 ‘메르스 괴담’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어 공포감을 더 부채질 하고 있다. 당국의 부인에도 허위 폐쇄 병원 이름이 온라인상에 떠돌고, 심지어 에볼라나 사스보다 심각하다는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또 나라 밖으로 한국발 메르스가 번져 국가 체면이 말이 아니다. 중국 출국자가 감염자로 밝혀지면서 중국과 홍콩 당국이 잠재적 감염군 파악과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까지 나서 한국에서 메르스 감염 경로가 특정 환자 한 명과 관련된 것이어서 여행객 대상 검사나, 교역의 제한 권고 조치는 필요치않다고 거드는 처지가 됐다.

메르스 파장이 이처럼 커진 것은 두말 할 것없이 초동 대처 실패 탓이다. 추가 확진 판명된 3명의 경우만 해도 모두 보건당국의 첫 자가격리 대상에서 빠져 있던 2차 감염자들이다. 첫 환자에게 증상이 포착돼 확진 때까지 열흘동안 아무런 조치도 없이 방치해 조기 차단의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화를 키운 것이다. 스스로 격리를 요청했던 여성을 ‘매뉴얼’과 맞지 않는다고 돌려보내고, 메르스 환자인 아버지와 접촉한 의심환자가 중국으로 가는지도 모르는 허술한 대응에 그저 기가막힐 뿐이다. 군 복무 중인 아들이 메르스에 감염된 간호사 어머니를 만났음에도 스스로 신고할 때까지 18일간이나 파악하지 못한 사실만 보더라도 방역 체계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그나마 3차 감염자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건 다행이다. 메르스 최초 발생 이후 지난 3년간 3차 감염자는 없었고, 이번 발병균이 변종이 아니어서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대응만 하면 충분히 소멸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다간 초동 대처 미흡이라는 치명적 실패를 다시 반복할 수 있다.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3차 감염 차단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필요가 있다. 응급제도 개편 등 방역시스템을 전면 재검토는 필수다. 국가의 최우선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국민들도 보건 당국의 안내에 적극 협력해야 하며 스스로 건강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함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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