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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매출 60兆 플랜 시동…초대형 ‘衣食住休’ 기업 나온다
제일모직 패션·건설 노하우에…물산 해외영업력 시너지 기대


26일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키로 한 가운데 초거대 ‘의식주휴(衣食住休)ㆍ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날 합병회사의 시너지에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이날 합병을 발표한 제일모직 측이 제시한 목표는 ‘2020년 매출 60조원 달성’이다. 지난해 기준 두 회사의 매출합계가 34조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5년 이내에 두배이상의 외형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제일모직 측은 “각 분야에서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두 회사의 순성장성을 기초로 한 목표치”라며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시장의 눈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해외영업력과 제일모직의 패션ㆍ건설분야 사업간 시너지로 쏠리는 모양새다.

실제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은 올해 초 열린 주총회에서 “패션부문은 중국을 제 2의 내수시장으로 육성하고 건설부문은 베트남시장을 공략하는 등 해외진출을 활발히 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자체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의 매장 확대속도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글로벌화를 통한 ‘패션한류’ 조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향후 합병회사에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10여개의 중국ㆍ홍콩 지역 법인(건설ㆍ철강제조 포함)이 향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부문은 지난해 말 기준 5조원의 제일모직 매출 중 약 36%(2조 원)를 차지할 정도로 덩치가 크다”며 “제일모직 자체 영업력만으로도 지난해 100%가량의 영업이익(2137억원) 성장을 한 만큼, 삼성물산의 해외영업력이 보태지면 기하급수적으로 덩치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회사의 ‘60조 플랜’을 이끌 또 다른 한 축은 건설부문이다. 매출에서는 패션부문이 앞섰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건설부문의 기여도가 28%로 패션(21%)보다 높다.

특히 삼성전자가 평택, 베트남, 인도 등 국내외 생산시설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어 건설부문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현재 계획중인 시설투자 규모만 17~20조원(각 프로젝트 합산)에 이르는데, 이 ‘파이’가 분할되지 않고 합병회사로 집중되면 시공능력 등 사업경쟁력뿐 아니라 향후 매출, 신규 프로젝트 수주 등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업계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회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절반 이상(각사 지분율 46.3%, 4.9%) 확보, 향후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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