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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 달콤하게 건강 챙겨요…꿀에 대한 모든 것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허니(Honey)’ 열풍은 익숙한 식재료의 반란이라고 할 만하다. 술 마신 다음날 아침이나 왠지 좀 피곤한 날 꿀물 한잔을 들이키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고르곤졸라 피자와 꿀의 조합은 또 얼마나 달콤한가.

왠만한 가정에 한 병쯤은 있는 꿀은 너무 친숙해서 정작 효능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 채 그냥 좋은 식품 정도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꿀은 또 여름 무더위에도 강하다고 하니, 입하(立夏)가 지나고 있는 이 시기에 꿀에 대한 효능을 재음미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허니버터칩’ 이후로 과자, 디저트류를 중심으로 ‘허니’를 전면에 내건 식품들은 지금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중이다. 물론 이들 상품에 들어간 꿀은 1%도 안 되는 미량인 경우가 많지만, 당분간 허니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니 지금이라도 꿀에 대해 알아둔다면 이들 식품 앞에서 아는 척 좀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진출처=123RF]


▶피로 풀고, ‘꿀피부’도 만들고

건강한 단맛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꿀은 반가운 천연감미료다. 저당이 웰빙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설탕은 ‘공공의 적’이 됐지만 꿀은 오히려 환영받는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루어진 이당류지만, 꿀은 단당류로서 에너지원으로 몸에 바로 흡수돼 피로회복과 숙취해소에 탁월하기 때문이다. 꽃꿀을 먹은 벌이 소화효소를 통해 흡수가 빠른 물질로 바꾼 것이다.

꿀에 함유된 단백질, 비타민 B복합체 등도 재분해될 필요없이 몸에 바로 흡수된다. 이에 평소 위가 약한 이들에게 좋고, 장의 운동을 도와 변비에도 효과를 보인다. 꿀의 칼륨 성분도 눈여겨봐야한다. 칼륨 성분은 체내의 콜레스테롤과 혈관 노폐물을 제거해 혈액순환과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마누카꿀로 인해 널리 알려진 항균작용 역시 꿀의 효능이다. 입 안이 헐었을 때 꿀을 바르는 것은 이 때문. 항균작용은 다른 꿀도 가지고 있지만, 뉴질랜드 마누카 나무를 밀원으로 하는 마누카꿀의 항균력이 강하다고 알려져있다. 우리 꿀 중에서는 밤꿀의 항균ㆍ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꿀은 이른바 ‘꿀피부’를 만드는데도 좋다. 꿀은 항균ㆍ항산화 효과 외에 보습력이 뛰어난 특징이 있다. 허니 열풍을 타고 꿀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도 쏟아졌는데, 꿀이 들어간 화장품을 쓰면 촉촉하고 부드러운 피부를 만드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굳이 화장품을 사지 않더라도 집에서 천연팩을 만들 때 꿀을 넣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꿀은 보톨리늄이라는 독소 때문에 아이에게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첫 돌이 지나지 않은 유아는 꿀 섭취를 피해야 한다. 

[사진출처=123RF]


▶은은하고 부드러운 아카시아꿀

허니버터칩에 들어간 꿀은 어떤 꿀일까. 바로 국내산 아카시아꿀이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꿀은 양봉꿀로, 꽃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로 나뉜다. 아카시아꿀, 밤꿀, 싸리꿀, 유채꿀 등 꽃 이름을 따 꿀의 이름을 붙였다.

아카시아꿀은 국내 꿀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가장 대중적인 꿀이다. 5월 중순 채집을 시작하며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이 특징이다. 은은한 향은 덤으로 음식과 조화가 잘 되어 음식을 만들 때 주로 이용한다.

6월 중순경에 채취되는 밤꿀은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씁쓸한 맛이 나며 향기가 진한 것이 특징이다. 생산량이 많지 않고, 음식보다는 약으로 많이 이용하는데 기침을 가라 앉히는 데 좋다.

꿀벌이 여러가지 꽃에서 가져온 꿀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잡화꿀이라 하여 ‘잡꿀’로 부르기도 한다. 이름으로 인해 오해하는 이들이 있는데 잡화꿀이 다른 꿀에 비해 영양이나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꽃꿀이 섞여있기 떄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분리층이 생기기도 하는데 성분상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꿀을 고를 때는 담황색을 띠며 단맛이 부드럽고 겨울철에도 결정되지 않는 것을 고른다. 꿀은 한여름 무더위가 아니면 상온에도 잘 변질되지 않지만,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보관할 때 뚜껑을 꼭 닫아둬야 한다. 침이 묻은 숟가락으로 바로 떠먹는 것도 금물이다.

꿀이 결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꿀이 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먹어도 되고 뜨거운 물에 중탕해서 먹으면 된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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