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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강세로 기업 수출 타격 현실화...2분기 이후가 두렵다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 계속되는 엔저와 원화강세가 유럽과 브릭스(BRICs)로 대변되는 신흥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통화 약세 및 소비 부진과 맞물리면서 수출 기업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합중인 전기전자 및 자동차 완제품 수출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6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환율영향을 덜 받았다면 8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더 올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 가치는 물론 이머지(신흥) 마켓의 통화가치가 동시에 약세로 돌아서면서 수출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때문이다. 신 제품 출시로 기대를 모았던 소비자가전(CE) 부문의 타격이 가장 심했다. 올 1분기 이 부문에선 매출 10조2600억원, 영업손실 14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환율 여파로 TV 수요가 둔화됐고, 현존하는 최상급 화질의 SUHD TV 출시 효과도 보지 못했다며 실적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LG전자도 올 1분기에 305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환율 악재가 없었다면 이익규모가 5000억원을 초과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회사 역시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에서 6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러시아 루블화, 브라질 헤알화 등 신흥시장 통화가치 하락이 이 지역 가전제품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완성차 업체도 원화강세 피해를 봤다.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5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나 감소했다. 유로화와 신흥국 통화에 비해 원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인 때문이다. 기아차도 루블화 약세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30.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원ㆍ엔 환율이 올해 연평균 900원선으로 떨어지면 기업들의 총 수출이 지난해보다 8.8% 감소해 이익저하가 불가피하다며 개별 기업은 물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현지화를 강화하고, 생산성 제고 등을 통해 꾸준히 제품 경쟁력을 키워야 하지만 당장의 노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 어렵다는 게 문제”라며 “이대로라면 2분기 이후 실적에 더 큰 악재가 될 수 있으므로 정부가 좀더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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