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호산업 본입찰, 호반건설 단독 응찰…박삼구 회장 선택은?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금호아시아나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했다.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28일 오후 3시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호반건설만 제출했다고 밝혔다. 응찰액을 포함한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금호산업은 표면상으로는 201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20위에 오른 중견 건설업체이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금호터미널, 금호고속, 금호리조트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 지분을 가져가면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재계 지형도를 바꿀 수 있는 ‘대어’로 평가된다.

▶호반건설 응찰가 초미의 관심=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이 마감되면서 관심은 호반건설의 응찰가에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수금액이 1조원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지난달 25일 입찰을 공식화하면서 “자기자본이 2조원이 넘는다”며 “체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1955만주)다. 금호산업 시장 가치는 27일 종가 기준 약 4400억원이다. 그러나 경영권 프리미엄과 아시아나항공 지분 30%를 보유해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예상가가 최소 6000억원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금호산업 입찰가가 채권단의 예상 금액보다 낮게 제시될 경우 채권단은 직접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 회장에 직접 매각을 추진하거나 매각을 연기할 방침이다. 최종 결정은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가 내린다.

▶박 회장 우선매수권 효력 발휘할까=산업은행이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면 남은 것은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 여부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50%+1주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다. 호반건설 응찰 가격을 보고 1원이라도 더 많은 값을 써내면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가져가게 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결국 채권단으로부터 그룹 1대 주주 지위를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회장에게 금호산업 경영권은 곧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이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을 인수해야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동원해 금호고속을 인수할 수 있다.

문제는 박 회장의 자금조달 능력이다. 박 회장이 동원 가능한 자금은 1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 회장은 2010년 금호그룹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 이후 사재 3300억원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유상증자 자금으로 털어넣은 바 있다. 박 회장 일가가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7.99%도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어 유동화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대상그룹이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박삼구 회장의 여동생인 점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추후 일정은?=산업은행은 본입찰을 통해 접수한 제안을 29일 채권단협의회에 부쳐 금주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1주일내 채권단과 우선협상대상자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박 회장 측에 우선 매수권을 행사할 지 타진한다.

박 회장 측은 한 달 안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고, 행사 후 2주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수순을 밟는다. 그로부터 3개월내 주식거래대금 완납하면 금호산업 매각작업은 마무리된다. 


/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