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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업계, “15억 이슬람 시장을 잡아라”…할랄 인증 열풍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식품ㆍ관광업계가 이슬람 시장에 대해 주목한 데 이어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할랄(Halal)’ 인증 열풍이 불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 유유제약 등 다수의 제약업체들이 할랄 인증을 준비 중이거나 검토 중이다.

우선 유유제약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이슬람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할랄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슬람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이어 녹십자도 혈액 제재 등의 이슬람권 수출을 위해 할랄 인증을 검토하고 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을 뜻한다. 무슬림은 할랄 제품을 사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만큼 할랄 인증 과정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제조 과정에서 돼지고기는 물론 돼지의 피도 섞여서는 절대 안 된다. 율법에 허용된 고기라도 이슬람의 독특한 ‘자비하’ 방식으로 도축돼야 한다. 또, 원료부터 제조ㆍ유통까지 할랄 인증 제품은 비인증 제품과 별도로 보관돼야 한다.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의 할랄 인증기관에 생산 과정을 증명하는 서류 20여건을 제출하고, 제조 과정에 대한 실사까지 받아야 한다.

인증을 받으려면 원재료를 통째로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연질캡슐의 원재료인 동물성 젤라틴은 대부분 돼지 피에서 추출된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할랄 인증을 추진하는 유유제약의 주력 품목이 바로 연질 캡슐 제제다.

유유제약은 “할랄 인증을 성공적으로 받으려고 관련 컨설팅 업체에 자문하고 있다”며 “할랄 인증을 위해서는 연질캡슐이 아닌 다른 제형으로 바꿔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며 의지를 보였다.

한편, 한국이슬람교중앙회 관계자는 “생명이 오가는 상황이 아니라면 무슬림은 의약품도 할랄 인증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며 “한국에는 아직 일반적이지 않지만 다른 나라에는 채식주의자 등 위한 식물성 연질 캡슐 등이 보급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촌의 이슬람 인구는 약 15억 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3분의 2에 가까운 약 10억 명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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