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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일붐 때문에 다급해진 사우디…아람코 총재 방한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 아람코 이사진이 21일 방한했다.

23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흔들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위상을 바로잡겠다는 의도가 더 크다.

이날 방한한 이사진 11명 중에는 칼리드 알팔리 아람코 총재와 알리 알나이미 석유광물자원장관, 이브라힘 알 아사프 재무장관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 정유사 에쓰오일의 지분 63.4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한 아람코는 에쓰오일 온산공단에 설립중인 제 2공장 현장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또한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 대표들과 만나 의견을 청취한다.

아람코가 2011년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에서 이사회를 여는 것은 그만큼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사우디는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 증대, 쿠웨이트와 러시아, 멕시코 등 라이벌들이 급부상하면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줄어드는 위상 약화로 고심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대만에 최대 공급하는 자격을 쿠웨이트에 빼앗겼고, 중국에 대한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의 수출물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월 도입된 전체 원유에서 사우디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동기대비 1% 포인트 줄어든 31%를 기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콜롬비아 도입물량은 같은 기간 75%나 급증했다.

이에 아람코 이사진은 국내 정유사들을 만나 애로사항과 개선책을 청취할 예정이다. 원유도입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사우디 영향권에서 서서히 빠져나가는 국내 정유사들을 되돌리기 위해서다. GS칼텍스는 지난달 24년만에 멕시코산 원유를 들여왔고, 지난해에는 미국 콘덴세이트와 알래스카 북부 유전지대 원유를 도입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도 미국산 초경질유를 수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아람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최대 산유국이 될 미국 원유를 시범적으로라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어 위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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