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성비 오덕] 뚝심의 결정판, 후지필름 XF 16-55㎜ F2.8 R LM WR
[HOOC=정찬수 기자] 카메라 업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뚝심’입니다. 굳세게 버티거나 감당하는 힘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최근 후지필름이 선보인 ‘XF 16-55㎜ F2.8 R LM WR(이하 XF 16-55㎜)’ 렌즈는 후지필름이 가진 뚝심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구간 조리개 수치 F2.8이나 초점거리(24~84㎜)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XF 16-55㎜는 ‘화질’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만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탄생한 제품입니다. 총으로 따지면 다루기 어렵지만,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명기(名器)라 평가받는 AK-47이라 할까요? 

XF 16-55㎜ F2.8 R LM WR은 후지필름 플래그십 X-T1과 함께할 때 최고의 화질을 보장합니다.

우선 XF 16-55㎜엔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ㆍOptical Image Stabilizer) 기능이 없습니다. 사용자 편의성이라는 측면에서 저가 렌즈에도 탑재되는 최근 추세와는 궤를 달리합니다. 후지필름만의 고집이 엿보이는 대목이죠. 고정 조리개 수치를 채용한 것도 기본적인 사양에 지나지 않습니다. 렌즈의 설계부터 활용까지, 렌즈의 존재 이유가 오로지 ‘화질’에만 집중됐습니다. 

12군 17매, 수차와 왜곡을 억제하는 3매의 비구면 렌즈와 색수차를 감소시키는 ED 유리렌즈 3매가 포함됐습니다.

플래그십 표준 줌 렌즈의 타이틀은 12군 17매에서 비롯됩니다. 수차와 왜곡을 억제하는 비구면 렌즈 3매와 색수차를 감소시키는 ED 유리렌즈 3매가 포함됐습니다. 9개의 원형 조리개 날개는 구면 수차를 최소화해 적절한 보케를 구현합니다. 핵심은 해상력입니다. 중앙부터 주변부까지 신뢰 높은 해상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HT-EBC(High Transmittance Election Beam Coating) 코팅은 고스트 현상과 플레어를 억제합니다. 

조리개 링은 적당히 무겁고 부드럽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동하기 쉬워 빠른 조작이 가능합니다.

조용한 오토포커스(AF)는 후지논의 정통성을 따릅니다. 저가 DSLR 렌즈와는 달리, 셔터를 반누름하면 작동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고 빠르게 피사체를 포착합니다. 트윈 리니어 모터를 장착한 효과입니다. “AF가 느리다”는 지적은 소수 의견에 지나지 않습니다. 광량과 거리에 상관없이 누르자마자 정확하게 반응합니다. 초점 링은 무겁지 않으며, 줌 링도 부드럽습니다. 조리개 수치는 오른쪽 끝 2.8에서 왼쪽 오토매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돌리기도 무겁지 않아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아도 빠르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신뢰성 높은 렌즈 성능은 야경에도 뛰어난 화질을 보여줍니다. f/18 12sec ISO 400

지원기기는 X-T1 시리즈와 X-E2지만, 후지필름의 플래그십 X-T1에 더 최적화된 느낌입니다. 거대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은 아날로그 감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며, 클래식한 X-T1과 어울립니다. 성능뿐만 아니라 먼지와 영하 10도에서도 작동하는 내후성도 마찬가지죠. 가장 완벽한 호환성과 보호성은 X-T1를 위해 태어난 렌즈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X-T1의 필름 시뮬레이션 색감은 렌즈의 표현력과 찰떡궁합입니다. f/2.8 1/12sec ISO 200

크기와 렌즈의 구성에 따른 무게는 655g. 한마디로 묵직합니다. 배터리를 포함한 X-T1의 무게를 더하면 1㎏, 세로 그립까지 장착하면 웬만한 에어북 무게에 근접하는 수준에 이릅니다. 고성능과 경량화를 실현했지만, 여성 사용자가 휴대하기엔 다소 부담스럽습니다. DSLR보다 날렵하고 고해상도 미러리스를 찾는 중장년층이나 사진을 공부하는 사용자에게 특히 어울립니다. ‘멋’과 ‘성능’을 함께 만족하게 한다는 의미죠. 

전 구간 동일 조리개 수치는 인물과 풍경, 사물 등 어디에나 적합합니다. f/2.8 1/4000sec ISO 200

최대 매크로는 약 30㎝로, 접사 땐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합니다. 최대 배율은 망원에서 0.16배입니다. 필터는 필수가 아니지만, 렌즈의 크기를 직접 접하면 필요성을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내구성이 충분히 보장되지만, 외부로 노출된 렌즈 영역이 넓으므로 보호하는 것이 좋겠죠. 

여친렌즈도 안 부럽습니다. 하지만 여친이 없다면… f/8 1/60sec ISO 2500

가격은 139만9000원입니다. 입문자가 구매하기엔 부담이 크지만, X-T1을 보유한 사용자라면 소유욕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렌즈는 현재 큰 인기에 힘입어 X-숍에서 동난 상태입니다. 관련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렌즈의 성능을 재조명하며, 희소성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미러리스 렌즈의 특성상 중고가가 이른 시일 내에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적용되지 않습니다. 만족스러운 성능과 디자인, 여기에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매물을 찾기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렌즈의 가격은 139만9000원. 후지필름 X-숍에선 품절입니다. 희소성에 가치는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