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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태열 “박근혜 돈에 대해 결백…호주머니 털어 캠프 운영했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는 허태열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성완종 전 회장이 인터뷰에서 2007년 경선 당시 본인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이 리스트에 등장하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같은 날 “저는 성완종씨로부터 단 한 푼의 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과 동일하다.

허태열 전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통해 밝힌 보도 해명자료에서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자신이 클린경선 원칙하에 돈에 대해서는 결백할 정도로 엄격하셨고, 이를 기회 있을 때마다 캠프 요원들에게도 강조해 왔기 때문에 그런 금품거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참여 의원들을 비롯한 캠프요원들은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면서 어렵게 하루하루 캠프를 운영했다”며 “이는 박근혜후보 선거캠프를 매일같이 출입하셨던 언론인들께서도 잘 아시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허 전 실장은 “경위를 떠나서 망인의 이야기를 놓고 가타부타 하는 사실 자체를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이번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춘 전 실장도 청와대를 통한 입장 표명에서 “경향신문에 보도된 금품수수 주장은 일말의 근거도 없는 황당무계한 허위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성완종씨의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주장이 마치 사실인양 보도되고 있는 것은 저의 명예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히는 일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도 ““황당무계한 일이다. 그런 일이 전혀 없다”며 “고인이 왜 그런 식으로 (주장을) 해놨는지 모르지만, 고인에 대해 제가 뭐라고 말할 순 없지만, 저와 관계된 부분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전 실장은 또 “저는 그런 식으로 공직생활을 해오지도 않았고, 그런 돈을 주면 저는 겁이 나서 받질 못해요”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고인이 계시면 서로 대질이라도 해서 진부를 따지겠는데 그럴 처지도 못되기 때문에 저로서는 언론에서 물어오면 있는 그대로 말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이렇게 말해도 믿는 분도 계시고 안 믿는 분도 계시겠지만은 제가 살아온 과정과 저의 생활태도를 보면 믿는 분도 계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사안으로 박 대통령과 통화를 했냐는 질문엔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성완종 전 회장이 전날 오전 6시부터 50분간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김기춘 전 실장이 2006년 9월 VIP(박근혜 대통령)와 함께 독일에 갈 때 10만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또 2007년 허태열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후보 경선 캠프의 직능총괄본부장을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7억원을 서너 차례 나눠 현금으로 줬다고 성 전 회장은 주장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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