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朴대통령, 왜 하필 ‘세월호 1주기’에 순방 출국?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6일, 9박 12일 일정으로 콜롬비아ㆍ페루ㆍ칠레ㆍ브라질 등 남미 4개국 순방길에 오르는 것을 두고 비판이 일고 있다. 출국일이 세월호 참사 1주기로, 국정 최고 책임자가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걸 추모하는 날에 해외로 가는 게 적절한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청와대 측은 “박 대령령은 1주기 행사와 관련된 일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대통령의 1주기 행사 참석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과 달라진 대목으로, 여론 악화를 감안한 걸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은 왜 하필 세월호 1주기 당일에 해외 순방을 떠나기로 한 걸까. 이는 순방 국가가 예상과 달리 늘어난 데 1차적인 원인이 있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남미 순방은 페루ㆍ칠레ㆍ브라질 등 3개국이 대상이었다. 순방 출국 날짜도 오는 18일로 잡고 있었다. 그러나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지난 1월, 박 대통령을 공식 초청한다는 서한을 보내온 게 있고, 이번 남미 순방 중 박 대통령이 콜롬비아에 방문할 수 있냐는 의사가 실무 연락 과정에서 접수돼 이 나라를 포함하게 됐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콜롬비아 측에선) 27일 이후엔 자국 사정상 불가하고, 앞 쪽으로 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방문해야 하는 국가의 사정도 있는 것으로, (박 대통령이) 상대 국가에 밤에 도착하는 건 외교 관례상 맞지 않는 등 고려해야 할 게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출국 날짜를 조정한 게 16일”이라며 “대통령이 세월호 인양 문제를 사전에 정리한 것도 여러가지를 감안해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결론이 나면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들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서 선체 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10일, 순방 일정을 발표하면서 세월호 1주기 관련 박 대통령이 추모 행보에 나설 계획임을 알렸다. 민경욱 대변인은 “대통령께서는 세월호 1주기 행사와 관련된 일정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주기를 맞아 안산에서 열리는 세월호안산시민대책위원회 주최 합동분향식에 참석하거나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단원고를 방문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유가족을 직접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한다. 박 대통령은 다만 1주기 당일 국민안전처가 주관하는 ‘국민안전다짐대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를 한 직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해 야당 등의 비판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당시 담화에서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고 사과했으며, 희생자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