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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한 반성문” “자기 말에 책임” 유승민 연설에 엇갈린 與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치른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 이후 당내에선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엇갈리고 있다.

보수정당이자 집권여당의 기조에서 벗어난 중도 혹은 중도좌파적 정책까지 거침없이 쏟아내며 새누리당의 변혁을 선언한 것에 대한 반응이 교차하고있는 것이다.

우선 “가진 자ㆍ기득권 세력ㆍ재벌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ㆍ중산층의 편에 서겠다”는 대목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국가안보에 있어서 ‘정통보수’ 기조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안보정당’으로 야당과 차별화를 꾀한 부분에서도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당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나홀로 연설’에는 반발기류가 엿보인다.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은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복지 등) 당내 조율이 완전히 끝나지 않는 사안에 대해서 언급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될 문제”라고 못박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증세없는 복지’를 ‘허구’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솔직한 자기반성”이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자칫 청와대와 엇박자로 인한 당청 갈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맞섰다.

당내 한 경제통 의원은 “복지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 정부가 집권하면서 내놓은 재원마련 대책으로는 수요를 감당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안되는 것을 해보겠다고 매달리는 것보다, 잘못된 정책방향에 반성문을 쓰고 매를 맞더라도 대안을 모색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옹호의 뜻을 밝혔다.

반면, 영남지역의 한 재선의원은 “증세는 마지막 중에 마지막으로 써야 하는 카드인데, 이번 연설로 증세 논의에 물꼬가 트이면 쉽게 막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특히 법인세에도 성역이 없다고 한 부분은 당내 여론 수렴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언급된 것이 성급하지 않았나 싶어 아쉽다”고 밝혔다.

이날 유 원내대표의 ‘재벌 개혁’ 필요성 주장에는 대체로 공감한다는 의견 이어졌다.

한 초선의원은 “그동안 진보진영과 야권이 새누리당을 공격해오던 주 메뉴인 ‘재벌옹호정당’ ‘부자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다만 기업을 마치 비리집단으로 매도하는 반기업 정서가 확산돼 이로 인해 기업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원내대표가 이날 연설을 통해 ‘경제는 진보’라는 자신의 소신을 강력하게 주장한 것에 대해, 김무성 당 대표와의 온도차를 드러낸 것과 함께 급격한 ‘좌클릭’에 속도조절 필요성을 주장한 의견도 있었다.

한 중진의원은 “각자 자기의 소신과 철학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당을 이끌 최고지도부 ‘투톱’이 시각차가 지나치게 괴리감을 보일 경우, 당내 분란이 뒤따를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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