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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표연설 후일담…“욕심내지 말고 경제만 강조하자”
-연설문 최종본 8일 밤 11시께 완성…대표 직접 원고 수정
-유승민 대표 연설 후에도 연설 기조 그대로…“경제만 강조하자”
-시작도, 끝도 ‘DJ’…“대중경제론 잇는 우리 당 경제론 만들자는 취지”
-프리젠테이션 방식 도입해 일부 형식 변화 시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데뷔무대를 가졌다.

문 대표는 이날 1만2632자 분량의 연설문을 직접 수정하며 꼼꼼히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연설을 준비하며 한 가지 기조를 유지했다. “욕심내지 말고 경제만 강조하자” 였다. 실제로 이날 문 대표의 연설에서 ‘경제’라는 단어는 총 99번 등장하며 가장 많이 언급됐다. 


9일 문 대표의 연설문 작성을 함께한 실무진들에 따르면 연설문 최종본은 8일 오후 4시께 완성됐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새로운 보수의 길을 제시한 연설로 호평을 받았던 터라 적잖은 부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대표는 경제를 최우선으로 놓는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연설문도 처음 잡았던 방향을 유지하도록 했다. 다만 세부적인 표현을 수정하느라 연설문 작업은 이날 밤 11시께야 끝났다.

문 대표의 연설문은 이른바 ‘DJ’ 수미쌍관으로 이뤄졌다. 김 전 대통령이 신민당 대통령 후보였던 1971년 “특권경제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던 내용을 연설문 서두와 말미에 나란히 배치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문 대표가 대선 후보였을 때부터 ‘김대중 대통령의 ‘대중경제론’을 잇는 우리 당의 경제론이 있어야 한다’는 소신이 있었다. 이번 연설문에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을 언급한 것도 그런 소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표가 강조한 ‘새 경제(New economy)’는 처음 사용하는 용어였지만 방법론은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등 평소 문 대표가 여러차례 강조해온 내용이었다. 파격 보다는 소신 강조에 초점을 둔 연설이었다는 평가다.

대신 형식에서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대기업과 서민층의 삶의 격차를 언급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차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수치와 키워드를 프리젠테이션 방식으로 제시했다.

당 관계자는 “얼마 전에 취임 50일 기자간담회도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대표연설을 하는 건데 매번 새로운 메시지를 담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평소 소신을 강조한 메시지를 일관되게 제시하는 대신 연설 방식에 변화를 주며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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