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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매시장에서도 50억원 이상 업무 상업시설 인기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지난달 25일 수원지방법원 경매9계.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885㎡ 규모 창고가 경매에 나왔다. 감정가는 56억9365만원이었지만 이미 여러번 유찰돼 입찰 가능한 최저가격은 18억9654만원까지 떨어져 있었다. 이날 분위기는 달랐다. 11명이 입찰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낙찰은 41억원에 입찰한 김모 씨에게 돌아갔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2%까지 올라갔다.

경매시장에서 50억원 이상 고가 업무 및 상업시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응찰자들이 몰려들고 낙찰가율이 뛰고 있다. 사상 최저로 금리가 떨어지면서 마땅히 뭉칫돈을 굴릴 대상을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고가의 수익형 부동산을 노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감정가 50억원 이상의 업무ㆍ상업시설의 평균 응찰자수는 4.4명으로 최근 2년간 가장 많다. 낙찰률(경매 물건 대비 낙찰 물건 비율)은 41.2%로 역시 최근 2년간 가장 높다. 경매시장에 10건의 물건이 나오면 4건이 주인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감정가 50억원 이상 고가 업무 상업시설은 기본적으로 응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보통 월별 평균 응찰자 수는 1~2명, 낙찰률은 10~20%에 불과했다”며 “이런 고가 물건에 평균 응찰자가 4명이 넘고, 낙찰률이 40%를 돌파한 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낙찰가율도 높아졌다. 지난달 수도권 50억원 이상 업무 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62.4%로 상승세다. 일반적으로 고가 업무 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50% 정도 수준이지만 최근 60% 이상으로 높아진 것이다.

투자하는 대상도 다양해졌다. 상가 뿐 아니라 레저스포츠시설, 묘지시설, 병원, 주유소, 빌딩 등 입지가 좋은 물건이면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예컨대 지난달 10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경매로 나온 양천구 신정동 611.82㎡ 주유소 경매에는 9명이나 몰렸다. 감정가 61억6321만원인 이 물건의 낙찰가는 49억3057만원이나 됐다. 낙찰가율은 80% 수준. 지난달 3일에는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5357.42㎡ 규모 병원(감정가 119억7432만원)이 경매에 나와 5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58억6741만원에 입찰한 김모 씨가 주인이 되기도 했다.

이달 8일에는 경기 양평균 지평면 망미리 6554.65㎡ 묘지시설(감정가 79억1377만원)이 경매에 나와 감정가 보다 높은 8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곽창석 ERA코리아부동산연구소장은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 경매시장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고가 업무상업시설에 대한 인기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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