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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강남 부자, 소형빌딩에 꽂혔다
-1~3월 300억미만 빌딩 거래건수, 작년보다 124% 증가
-강남(105건) 서초(31건) 송파(17건) 등 ‘강남3구’ 거래 집중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강남의 ‘큰손’들이 중소형빌딩에 매료됐다. 시중의 유동자금이 목적지를 찾지 못하다가 기준금리 1% 시대를 맞이해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방향을 잡은 가운데, 여력이 있는 자산가들의 시선은 빌딩투자에 꽂힌 분위기다. 이에 강남 부자들의 중소형빌딩 매입 바람이 거센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빌딩전문 중개법인 원빌딩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 사이 중형빌딩으로 분류되는 300억원 미만의 거래 건수는 318건(미등기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래량(142건)에서 124% 늘어난 수준이다.

강남권 재건축에 눈독을 들였던 강남 등 자산가들이 부동산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중소형 빌딩 매입 쪽으로 재테크 방향을 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역삼역 인근의 중소형 빌딩 전경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금액별로 나눠 보면 ▷50억원 미만 224건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58건 ▷100억원 이상~200억원 미만 29건 ▷200억원 이상~300억원 미만 7건이었다. 거래 실적이 적은 200억원 이상을 제외하면 50억원 미만의 소형 빌딩 거래가 1년 새 가장 많이(124건 증가) 늘었다.

빌딩은 지역과 입지, 건물의 상태에 따라 몸값이 천차만별이다. 보통 개인이 투자하는 경우 매매가 100억원 미만을 소형빌딩으로, 300억원까지를 중형빌딩으로 분류한다.

부동산 업계에선 기존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눈독을 들였던 자산가들이 부동산 상황이 바뀌면서 건물과 땅의 자본가치를 고려한 ‘소형빌딩 재테크’에 관심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를 적극 활용한 이같은 재테크가 자산가들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평균 거래가격도 뛰었다. 지난해 1분기 강남구 신사동 ‘세로수길’에서 거래된 소형빌딩의 평균 매각가는 3.3㎡당 6419만원. 올 1~3월 사이엔 평균적으로 7763만원에 매각됐다. 1년새 1300만원 이상 뛴 것이다.

자치구별 거래 실적은 강남(105건), 서초(31건), 송파(17건) 등 ‘강남 3구’에서 두드러졌다. 강남 쪽 자산가들이 빌딩 매입에 적극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마포구의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마포구에선 지난해 1분기 300억원 미만의 빌딩 18건이 거래됐으나 올해는 43건(139% 증가)으로 늘었다. 비(非)강남권 거래량도 지난해 50건에서 올해 115건으로 많아졌다.

원빌딩 김윤수 팀장은 “마포구의 경우 홍대 상권이 확장을 거듭하면서 인근 신촌과 이대 주변 상권까지 빨아들이는 형국”이라며 “합정동과 상수동 일대 빌딩 매매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중소형빌딩이 이처럼 잘 팔리는 데에는 떨어진 기준금리의 영향이 크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경매시장에서는 예전부터 감정가 10억원 중반에서 20억원대의 작은 빌딩의 인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저금리 상황이 맞물리면서 기존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선호하던 자산가들이 빌딩 매매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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