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7일 “산업은행이 올바른 인사검증을 거친 내부인사 선임이라는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고, 노조가 외부인사라 규정한 정성립 전 사장 추천이라는 강수를 둔것은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같은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을 시도하려는 의도와 함께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앞두고 산업은행의 충실한 대변인의 역할에 적합한 사람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 과거 부도난 대한조선을 대우조선해양에 떠넘기듯이 대우조선해양을 등에 업고 STX조선을 손쉽게 정리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산업은행은 언론에 거론됐던 내부인사들이 어떤 이유로 적합한 인물이 아닌지와 정성립 사장을 추천할 수밖에 없었던이유를 노조에 해명해야 할 것”이라면서 “산업은행은 올바른 인사검증으로 참신하고 검증된 내부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새 사장 후보자로 정성립 STX조선해양 대표를 추천했다. 정 후보자는 1981년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두 번이나 맡았다. 이후 대우정보시스템 회장까지 지냈고, STX조선해양 총괄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2001년에는 사장으로서 1년만에 대우조선해양을 워크아웃에서 조기졸업시킨 전력이 있다. 정 후보자가 최종 선임되면 대우조선해양 사장직을 세번째 맡게 되는 셈이다.
한편, 노조는 전날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향후 세부적인 투쟁일정을 이날 오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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