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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김승연 ‘신용·의리경영’결실…이라크 총100억弗사업 수주
한화, 신도시 이어 인프라도 추가 계약…內戰에도 중단없는 현장공사·건강이상에도 현지방문 리더십 눈길
지난해 12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묵묵히 이라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장시간 비행과 급작스런 기후환경 변화가 건강회복에 좋지않다는 주치의의 만류에도 굳이 이라크 현지를 돌아보려 했다. ▶관련기사 24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2012년 김 회장이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겠다”면서 뚝심있게 밀어붙인 사업이다. 한화건설 전체 직원이 1500명도 안됐던 시절 100여명을 이 사업 전담 TF에 배치시켰다. 당시 이라크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자 전용헬기를 동원해 인천 에코메트로 단지를 보여주는 등 심혈을 기울여 공사를 따냈다. 그러나 같은 해 김 회장이 구속수감되면서 활짝 열릴 것만 같았던 추가 수주는 답보상태에 빠졌다. 


꼬인 매듭을 풀어낸 것도 김 회장이었다. 지난해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이라크 출장을 강행한 그는 4개월만에 2조3400억원 규모의 이라크 추가 공사를 수주했다. 이로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서만 누적공사 수주액은 100억 달러를 돌파하게 됐다.

이번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 수주를 놓고 재계는 “김승연 회장의 리더십과 한화 특유의 조직문화가 만들어낸 성과”라고 입을 모은다.

김 회장은 1981년 29세의 나이로 회장에 취임할 때 ‘신용과 의리’를 그룹의 사훈으로 내걸었다. 한화의 모든 임직원이 회사 동료와 고객, 사회, 국가와 맺은 인연을 소중히 하고 그들에게 믿음을 줘야한다는 뜻이다.

이런 가치는 그룹 경영 전반에서 의미있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김 회장의 이라크 방문 당시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이 직접 김 회장을 찾아와 “한화건설은 이라크 내전 사태 이후에도 철수하지 않고 중단없이 공사현장을 지켜줬다”고 말했다. 안전 문제를 이유로 현지에서 철수하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마지막까지 신용과 의리를 지켜준 한화그룹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이라크 현지의 임직원들도 똘똘 뭉쳤다. 한화건설 직원들은 내전 위험에도 동요하지 않고 서울 본사와 교신하며 차질없이 공사를 진행해왔다. 김 회장은 이런 직원들을 위해 광어회 600인분을 서울에서 직접 공수해 만찬 자리에 내놨다. 한화건설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만찬 도중 김 회장에게 사진촬영을 제의하자, 6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모두 함께 김 회장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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