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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진호 전 진로회장, 도피생활 중 심장마비로 사망…장진호는 누구?

중국에서 ‘도피생활’을 해온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63)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4일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장 전 회장은 지난 3일 베이징에 있는 자택에서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병원 측은 장 전 회장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 상태였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사망 정황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부분은 없다고 들었다”며 한국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베이징에 도착해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1980년대 후반 진로그룹의 제2대 회장으로 취임한 장 전 회장은 급속한 사세확장을 이끌었지만, 1997년 외환위기 속에서 몰락했다.

장진호 전 회장은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르고서 이듬해인 1988년 서울 서초동 본사 인근에 아크리스 백화점을 열면서 종합유통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선, 제약, 종합식품, 건설, 금융, 유선방송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종합그룹으로의 변신을 시도하다 결국 1997년 9월 부도를 맞았다.

1999년 자회사 진로쿠어스맥주가 오비맥주에 매각되고, 2000년 위스키사업이 진로발렌타인스에 양도됐다.

결국 진로그룹은 2003년 법정관리와 계열사 분할 매각으로 공중 분해됐다. 이어하이트맥주가 2005년 진로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장 전 회장은 분식회계, 비자금 횡령 등으로 구속기소돼 2004년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장 전 회장은 오랫동안 캄보디아, 중국 등을 떠돌며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장 전 회장은 사망 전날인 2일 밤늦게 한국의 한 지인에게 만취상태로 전화를 걸어 “힘들고 괴롭다”는 말을 되풀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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