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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주총 “조현아 때문에 대한항공 이미지 훼손” 쓴소리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땅콩회항으로 대한항공 이미지가 훼손됐다.”

 27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땅콩회항’과 관련해 쓴소리를 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주총장에 뒤늦게 도착한 이우영 주주는 “지난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추태로 대한항공 이미지는 말도 못하게 몰락했다”며 “미국 록펠러 등 재벌 총수들은 유능한 후계자를 물색하고 자녀들에 재산을 이양하지 않는다”고 오너 일가를 맹비난했다.

그는 9시 시작된 주총장에 20분께 들어와 발언권을 요청했다. 당시 이미 5개 안건 중 3개 의안이 통과됐고 4번째 안건인 이사보수 한도 승인 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우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주주는 “(늦은 이유로) 안내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고 분개하면서 “(대한항공이) 주주를 우습게 보고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세계적인 대한항공이 어쩌다 이모양이 됐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한다”며 “우리 주주와 종업원이 무슨 죄가 있느냐, 집행부가 오판하고 실수해 대한항공의 이미지가 몰락됐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사외이사 보수한도에 대해서도 조건부 동의한다면서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이사가 한 사람도 없는 꼭두각시 뿐이다. 거수기 사외이사는 다음부터 나오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진해서 이사 보수를 반으로 삭감해서 받아야 한다”며 “이것이 주주들에게 다소나마 미안한 마음, 죄스러운 마음을 갚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주주들은 이 주주의 발언이 길어지자 의안에 대해서만 발언을 하라며 의장에 저지를 요청했다. 이 주주의 발언은 10여분간 이어졌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주총에 상정된 5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1호 제무제표 및 연결제무제표 승인 건과 2호 이사 선임 건, 3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그러나 4호 이사보수한도 승인 건은 이우영 주주의 발언으로 조건부 승인 제안이 나왔으며 5호 임원 퇴직금 및 퇴직 위로금 지급규정 변경안은 별다른 이견없이 통과됐다.

이날 주총은 비판 주주 발언을 포함해 35분 만에 끝났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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