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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건강 음료의 산실’ 동아오츠카 제품개발연구소
-블랙빈tea, 검은콩 99.9%…‘최적의 맛’ 내는 맞춤형 추출기 사용

-오라떼, 칼슘ㆍ칼슘 흡수재 CCP 함유…‘성장기 어린이 음료’로 인기

-오란씨, 국내 최초의 플레이버(Flavorㆍ향) 탄산음료…천연색소ㆍ비타민Cㆍ칼로리 30%↓

-나랑드사이다, ‘맛있는’ 제로칼로리 사이다…‘칼로리ㆍ설탕ㆍ색소ㆍ보존료’ 無

-겨울나기, 감기 예방하는 모과, 생강 등 7가지 재료 사용…꿀 음료 시장에 도전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1996년 칼슘을 손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한 음료 ‘도우미’가 출시됐다. 도우미는 당시 마시는 음료에 건강적인 요소를 가미한 선도적인 제품이었지만, 시대를 너무 앞선 탓인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사라졌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6년. 도우미를 모티브로 한 음료 ‘오라떼’가 나왔다. 밀키스와 암바사 등 우유 탄산음료가 있던 시절, ‘칼슘’을 가미한 색다른 제품이 나온 것. ‘어린이 성장기 음료’로 기획된 오라떼에는 성장에 도움을 주는 칼슘과 칼슘 흡수를 돕는 CCP가 첨가됐다. CCP는 우유에서 얻어진 카제인칼슘펩타이드로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단백질이다.


부드러운 우유와 상큼한 과일 맛을 즐길 수 있는 오라떼는 240ml 캔 기준 130mg, 340ml 페트 기준 184mg의 칼슘이 들어 있다. 성인 1일 칼슘섭취 권장량(700~1000mg)의 약 20%가 들어있는 셈이다. 오라떼는 초ㆍ중ㆍ고등학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며,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550억원, 누적 판매량 1억5000개를 기록했다.

국산 검은콩 추출액이 99.9% 들어간 블랙빈tea(티)는 2007년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이효리, 성유리 등이 모델로 나선 이 제품은 검은콩을 직접 우려내 구수한 향과 깔끔한 맛이 난다. 합성 착향료를 첨가하지 않아 재료 자체의 구수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동아오츠카 제품개발연구소는 블랙빈tea를 만들기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니더 익스트렉터’(KNEADER EXTRACTOR)라는 기계를 주문 제작했다.

보통의 차음료 추출 기계는 뜨거운 물에 추출액을 혼합해 제조하지만, 이 기계는 차를 추출하는데 있어 가장 맛있는 조건을 찾아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온도(80℃)와 회전수, 시간 등을 맞춤형으로 제작, 최적의 조건에서 가장 맛있는 맛을 내는 셈이다. 원료인 검은콩 역시 100% 국산 검은콩을 맞춤으로 볶아 주문해 사용하고 있다. 블랙빈tea의 누적 매출액은 220억원, 누적 판매량은 약 4000만개다.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에 위치한 동아오츠카 제품개발연구소는 이같이 ‘건강 음료의 산실’로 통한다.

포카리스웨트가 대표적인 동아오츠카는 트랜드성의 ‘미투 제품’을 만들어 유행에 편승하는 단기적인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고객의 건강과 식습관을 파악, 세상에 없는 건강음료를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오라떼와 블랙빈tea를 비롯해 오란씨, 나랑드사이다, 겨울나기 등이 대표적이다.

오란씨는 1971년 순수한 우리 자본과 기술로 개발된 국내 최초의 플레이버(Flavorㆍ향) 탄산음료다. 2010년에는 리뉴얼을 통해 천연색소 사용, 비타민C 첨가, 칼로리 30% 감량 등을 적용했다.

인공색소를 사용하는 대신 천연색소를 사용해 더욱 믿고 마실 수 있게 했고, 기존 탄산음료보다 칼로리도 낮아졌다. 100mg당 37kcal로, 콜라(47kcal), 사이다(44kcal), 환타(50kcal)보다 낮다. 다른 탄산음료에는 없는 비타민C가 100ml당 100mg이 들어 있어 하루 비타민C 권장량을 충족한다. 오란씨는 1987년~2014년 기준, 누적 매출액은 4000억원, 누적 판매량은 10억2000개나 된다.

‘제로칼로리 사이다’인 나랑드사이다는 당 대신 사용한 인공감미료의 쓴 맛을 잡아주고 사이다 특유의 단맛을 내는 기술이 적용된 동아오츠카 제품개발연구소의 대표작이다. 칼로리와 설탕, 색소, 보존료가 전혀 없는 건강음료다. ‘제로칼로리 사이다는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2010년 출시 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액 350억원, 누적 판매량은 8000만개에 달한다.

또 2009년 출시된 ‘겨울나기’는 겨울철 건강음료다. 꿀 음료가 인기를 누리던 당시 모과, 생강, 배, 오미자, 도라지, 대추, 꿀 등 7가지 재료를 100% 국산으로만 사용, 겨울철 감기예방을 위한 건강음료로 출시됐다. 감기 예방은 물론 피로회복과 기침, 갈증해소에 도움을 줘 인기를 끌자 미투 제품들이 잇따라 나오기도 했다.

남창훈 제품개발연구소장은 “소비자들의 건강에 좋은 음료를 선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파일럿 설비를 업계 최다로 보유하고 있다”며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건강음료를 개발하는 중”이라고 했다.

제품을 만들어내는 실제 공장의 기계를 축소해 만든 ‘파일럿 설비’의 대당 가격은 최소 3000만원에서 1억원에 달한다. 동아오츠카는 파일럿 설비를 약 20대나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 생산하는 것과 똑같은 조건에서 제품에 대한 연구 및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사진설명>동아오츠카 연구원이 블랙빈tea의 원료인 검은콩을 ‘니더 익스트렉터’라는 추출기에 넣고 있다. 이 기계는 최적의 조건에서 가장 맛있는 맛을 내도록 주문 제작한 동아오츠카 만의 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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