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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8㎜ 초박 슬라이스 햄 생산…풍성한 식감 브런치 대중화 선도
지난 20일 충북에 위치한 CJ제일제당 진천육가공공장. 2008년 7월 준공된 이곳에서는 초박(Ultra-thin) 쉐이빙(shaving) 기술을 적용한 신기술 슬라이스햄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가 생산되고 있었다. 기존 슬라이스 햄(1.2~2mm) 보다 훨씬 얇은 0.8mm 두께의 쉐이브드햄은 햄 문화가 발달한 서구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 생산을 위해 독일에서 대당 2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초박 슬라이스 기기를 도입했다. 얇게 햄을 잘라내면서도 부서지지 않고 물결무늬를 만들어, 한층 폭신하고 풍성한 식감의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
CJ제일제당 진천육가공공장 직원들이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 생산공정 작업을 하고 있다.

강민수 CJ제일제당 진천육가공공장 공장장은 “향후 이 기계의 생산규모는 1대당 2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생산비용과 유지비가 높지만 햄 자체 내에 공기층이 머무르면서 부재료 없이 햄 만으로도 폭신하고 풍성한 식감이 가능해 샌드위치나 샐러드, 김밥 등 브런치용으로 다양하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은 헤어캡과 두건, 안면 마스크와 모자에 전신 방제복까지 착용했다. 손소독과 전신 에어샤워까지 마친 뒤에야 햄이 제조되는 공정을 볼 수 있었다.

먼저 부위별 원료육이 들어오면 뼛조각이나 힘줄 등의 불순물을 직원들이 일일이 제거한 뒤 다음 단계로 넘겨졌다. 냉동 상태로 입고되는 원료육은 해동 과정에서 고기맛을 좌우하는 육즙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온완만 해동기술’과 ‘저온텀블러 해동기술’이 도입됐다.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반도체 공장과 같은 공기여과시스템도 갖췄다. 3단계 필터 관리를 통해 먼지를 제거하고 압력 차를 둬 바깥 공기가 유입되지 못하도록 기류와 기압 관리도 하고 있었다.

곽정우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담당 상무는 “이 제품은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즐기던 사람들, 특히 3040세대를 겨냥해 집에서도 손쉽게 브런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며 “올해는 소주와 삼겹살 대신 맥주와 수제햄으로 식습관이 변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제품은 오리지널, 닭가슴살, 허니 등 3종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250g 기준 9980원이다. 올해 매출 1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브런치 슬라이스 제품을 비롯한 냉장햄 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스팸을 앞세운 캔햄 시장에서는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40%대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냉장햄 부문에서는 20%대 점유율로 롯데푸드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냉장햄 시장은 8000억원대 규모로, 향후 5년 내 1조2000억원 대까지 키우겠다는 각오다. 한국의 1인당 육가공품 소비량은 3.8kg으로, 일본(6.5kg)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독일(40.0kg)이나 미국(42.0kg)에 비하면 10% 규모로 매우 낮은 편이다.

CJ제일제당은 올 7월에는 냉장햄 ‘더 건강한 천연장후랑크’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저나트륨 제품군도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진천=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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