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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정부 운영 역외 난민수용소에서 성적학대 확인”
[헤럴드경제] 호주 정부가 인근 서태평양의 섬나라 나우루에서 운영중인 역외 난민수용소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학대가 있었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1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독립조사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성폭행,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 현지인 출신 경비원과 수용 여성 간 마리화나와 동침 맞거래 등 불법행위와 관련한 증거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조사위원회는 수용소 내에서 미성년자 1명 등 최소 3명의 여성이 성폭행당했다고 믿을 만한 강력한 증거를 찾아냈지만 난민 지위를 얻는데 불리하거나 수용소 내 공포본위기 때문에 피해자들로서는 이를 신고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 여성 중 1명에 대해서는 나우루 경찰이 수사하고 있지만, 다른 두 명의 여성은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원치 않는 상황이다.

수용소 내 여성 사이에서 호주 측과의 계약으로 고용된 나우루인 경비원들이 술에 취해 음란한 행위를 한다는 불만이 나온 바 있다. 이후 12명의 경비원이 해고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국제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 활동가들이 수용자들을 배후 조종해 호주정부를 난처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지난해 세이브 더 칠드런 활동가들이 수용소 수용자의 자해를 고무하고 시위를 조장했다는 등의 소문이 나돈 바 있다.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이민장관은 독립조사위원회를 구성, 진실 규명 작업을 벌이도록 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 측은 보고서 내용이 나온 뒤 활동가들이 사안을 과장하거나 조작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이민제도를 둘러싼 비밀문화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피터 더튼 현 호주 이민장관은 보고서가 권고한 19개 사항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며 나우루 당국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ABC 방송은 지난해 10월 나우루 수용소 경비원들이 여성 난민에게 샤워하게 해주는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하고 심지어 아동에게도 자신들이 보는 앞에서 성관계를 강요하는 등의 성적 학대를 자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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