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20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열린 제16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내수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내는 현재의 수익구조를 벗어나 올해 완전한 수출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이자 확신이다.
하 사장은 이어 “올해 사상 최대인 10조 수주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KAI는 올해 전체 매출목표(3조원)의 약 60%(2조원)를 수출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20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열린 제16기 주주총회에서 “항공기와 기체구조물 등의 수출 확대를 통해 올해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헤럴드경제DB] |
실제 KAI 지속적인 수출 확대노력으로 설립 직후 85%였던 군수 비중을 현재 50%수준으로 낮췄다. 지난해 필리핀과 이라크, 페루에 수출한 T-50(초음속 고등훈련기)과 KT-1( 기본 훈련기) 물량이 매출로 전환된데다, A320 날개하부구조물(WBP)이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 에어버스에 공급되는 등 기체구조물 수출이 매출로 이어진 결과다.
아울러 올해 KAI를 둘러싼 국내ㆍ외 사업환경도 밝다.
건국 이래 최대규모(개발ㆍ양산 포함 약 18조원)의 무기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한국형 전투기(KF-X)’사업과 약 4조원 규모의 ‘소형무장ㆍ민수헬기(LAHㆍLCH)’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계획이기 때문.
해외에서도 지난해 약 10조원 규모의 미 공군 노후훈련기 대체(T-X)사업 예산안이 미 의회를 통과, 본 궤도에 오른 상태다. 그동안 KAI가 FA50와 T50 등 T50 계열 항공기를 자체 개발 및 생산하며 쌓은 역량을 발휘할 ‘무대’가 곳곳에 마련된 셈이다.
특히 KAI는 T-50과 KT-1 등 완제기 수출 증가에 따른 항공기 운용ㆍ유지(MRO) 수요 증가를 발판삼아 MRO 사업을 민수 분야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 사장은 “KF-X, LAHㆍLCH 등 신규대형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 양성하는 한편, 올해 준공 예정인 통합개발센터 등 개발 인프라도 확보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매출 2조3149억원, 영업이익 1613억원, 당기순이익 1111억원 등의 재무제표와 감사위원회 설치 및 현금배당액 등을 승인했다. KAI는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해 상법에 따라 대규모 상장법인으로 전환하고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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