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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제약사들 연구개발 차츰 결실로
동아에스티ㆍ한미약품 등 대형 품목 잇단 기술수출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글로벌 신약’을 향한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차츰 결실을 보고 있다.

19일 한미약품은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임상개발 중인 면역질환치료제 ‘HM71224’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라이선스 및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제약사의 단일 기술수출로는 최대인 총 6억9000만달러(7800억원) 상당이다.

이제 임상 1상을 마쳤을 뿐인데, 일라이릴리가 ‘HM71224’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에 앞서 동아에스티가 전임상을 마치고 2007년 미국 트리어스(최종은 판권은 머크)에 기술 수출한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시벡스트로’는 지난해 6월부터 발매돼 순항 중이다. 유럽과 캐나다에서도 올해 시판에 들어가게 돼 명실상부 글로벌 품목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국내에서 먼저 신약으로 허가받은 보령제약의 고혈압약 ‘카나브’, 일양약품의 백혈병약 ‘슈펙트’ 등도 글로벌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면역질환치료제 외에도 지속형 당뇨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2상 중인 표적항암제 ‘포죠티닙’은 중국과 미국에 기술수출되기도 했다.

녹십자의 혈우병치료제 ‘그린진F’와 면역글로불린 ‘IVIG-SN’, SK케미칼의 혈우병치료제 ‘NBP601’도 글로벌 임상 3상 마무리 단계다. 종근당의 고도비만치료제 ‘CKD-732’는 호주에서 임상 2상에 들어갔다.

손쉬운 복제약을 만들어 영업력에 의존해 판매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국내 제약산업이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중은 2000년대 초반 3% 안팎에서 2012년 7.9%까지 높아졌다.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해 외형상으로 20%에 달했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세계 제약업계에서 블록버스터급 신약에 힘입어 300위권 업체가 단숨에 30∼40위권으로 도약하기도 한다. 혁신적 성공모델이 한 군데 나오면 산업 전체가 도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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